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19일(현지시각)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 전당대회장에서 “후보로 지명돼 자랑스럽다”고 비디오를 통해 말하고 있다. 클리블랜드/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농구경기장인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진행된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을 통해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무난히 확보하고 당 대선후보로 등극했다.
이날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롤 콜’은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전국위 의장이 앨라배마주를 시작으로 총 56개 지역을 알파벳 순서로 호명하고 그 지역의 대의원 대표가 기립해 해당 주의 후보별 대의원 확보 표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트럼프는 롤 콜에서 1725표를 획득했고, 2위 테드 크루즈는 475표, 3위 존 케이식은 120표를 얻었다. 트럼프는 고향인 뉴욕주 ‘롤 콜’에서 89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과반을 차지했다.
트럼프는 퀴큰론스 아레나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생중계된 발언을 통해 대의원들에게 “이는 하나의 진전이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돼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대선에서 이길 것이고 워싱턴의 진짜 변화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는 21일 공식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이자 리얼리티 티브이(TV) 쇼 진행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1971년 아버지에게 ‘엘리자베스 트럼프 & 선’의 경영권을 승계한 뒤 트럼프 그룹을 일궜다. 2004년부터 진행했던 <엔비시>(NBC) 방송의 서바이벌 쇼 ‘어프렌티스’(견습생)에서 “너는 해고야!”(You’re fired)라고 외치는 모습으로 유명해졌다.
트럼프는 경선 과정에서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이라고 하거나,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 같은 말들로 논란을 일으켰다. 공화당 보수 주류는 트럼프에 호의적이지 않았으나, 보수적 백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트럼프 지지세가 확산됐고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를 거머쥐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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