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제프 위버(왼쪽)와 <한겨레> 이용인 워싱턴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제프 위버(50·사진)는 “샌더스 지지층에게 계속 다가가 왜 그들이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버는 27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한겨레>와 만나, 일부 샌더스 지지층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클린턴에 대해 계속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시간이 지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를 그들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위버도 “아마도 그들을 설득하기엔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느냐”고 언급해, 샌더스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위버는 1986년 샌더스가 버몬트 주지사에 도전할 때부터 보좌해 온 핵심참모로, 샌더스의 클린턴 지지 선언과 관련해 클린턴 쪽과 ‘협상’ 창구 역할을 해왔다. 민주당 정강정책에 월가 개혁과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샌더스 핵심 공약을 상당 부분 반영시키는 데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달 샌더스의 선거캠프 본부가 있는 버몬트주 벌링턴에서 클린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로비 무크와 햄버거 집에서 마주앉아 몇 시간 동안 정책 조율을 한 것도 그다.
그는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는 아주 위험한 대외정책을 갖고 있다. 우린 트럼프를 이번 대선에서 패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의 대외정책이 상당히 매파적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클린턴의 매파적 대외 정책에 대해 우리는 외교적 절차를 강조했다. 클린턴의 외교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의회와의 관계에 달려있지 않겠냐”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의 개인적 진로에 대한 질문에 “나는 지난 30년동안 샌더스를 위해 일해왔다. 앞으로도 계속 샌더스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버는 스무살이던 1986년 샌더스가 무소속으로 버몬트 주지사에 도전했을 때부터 운전기사를 하면서 그를 보좌해 왔고, 지금까지 샌더스가 가장 신뢰하는 참모다.
필라델피아/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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