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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힐러리-트럼프, 러스트 벨트 집중 공략

등록 2016-07-31 17:07수정 2016-07-31 23:29

힐러리, 사흘간 버스 투어
트럼프 “더이상 나이스 가이 없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30일 펜실베니아주 존스타운에 있는 존스타운 와이어 테크놀로지를 방문해 노동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존스타운/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30일 펜실베니아주 존스타운에 있는 존스타운 와이어 테크놀로지를 방문해 노동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존스타운/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9일 콜로라드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아기 둘을 양손에 안고 있다. 콜로라도스프링스/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9일 콜로라드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아기 둘을 양손에 안고 있다. 콜로라도스프링스/AP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 전당대회(7월25~28일) 다음날인 29일부터 버스로 사흘간 ‘러스트 벨트’ 지역을 도는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러스트 벨트(Rust Belt)는 쇠락한 중서부 제조업 지대로 위스콘신주, 일리노이주,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펜실베니아주 등이다. 러스트 벨트 지역은 1990년대 이후 세계화와 미국이 다른 나라와 맺은 여러 자유무역협정(FTA)의 여파로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한 지역으로, 백인 노동자에게 인기가 많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더구나 오하이오주와 펜실베니아주는 대선에서 특정 정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는 대표적인 ‘스윙주’들이기 때문에, 힐러리는 러스트 벨트에 더욱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평균으로는 오하이오와 펜실베니아에서 클린턴이 트럼프에 각각 0.2%포인트와 3.6%포인트 지지율에서 앞서있다. 하지만 클린턴이 안심할만큼 확실한 우위는 아니다.

힐러리는 러닝 메이트인 팀 케인과 함께 29일 펜실베니아주 최대도시인 필라델피아와 주도인 해리스버그에서 저소득 백인 노동자 표심을 겨냥한 연설을 했다. 힐러리는 이날 “같이 강해지자”라는 슬로건이 적힌 버스 앞에서 “우리는 최상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동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펜실베니아주 햇필드에 있는 장난감 공장을 방문해서는 ‘미국산’ 제품을 만드는 모범적 회사라고 추어올렸다. 힐러리는 미국 노동자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말하는 트럼프가 자신의 회사에서는 아시아나 중남미 국가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팔아왔다는 점도 공격했다. 힐러리는 30일에는 펜실베니아주 존스타운에서 선거 운동을 했고 31일에는 공화당 전당대회(7월18~21일)가 열렸던 오하이오주를 찾는다.

트럼프도 오는 1일 하루에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와 펜실베니아주 해리스버그를 찾아, 러스트 벨트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선다. 트럼프는 29일 러스트 벨트는 아니지만 스윙주인 콜로라도에서 선거 운동을 했는데. 이날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더 이상 미스터 나이스 가이는 없다”며 힐러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그동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주장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색깔을 드러내 저소득 백인 노동자들 마음을 얻어왔다. 트럼프는 힐러리가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태도를 바꿀지 모른다고 공격해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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