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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강경 이민정책의 보상과 대가…후원금 폭증과 히스패닉 지지 철회

등록 2016-09-02 15:36수정 2016-09-02 22:24

“트럼프 도구 되고 싶지 않다”...히스패닉 지도자 돌아서
그러나 후원금은 폭증...500만달러, 하루 모금액 최고기록
캠프 “트럼프가 결정”…WP “캠프 분위기 자신감 넘쳐”
30일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에버렛/AFP 연합뉴스
30일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에버렛/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 31일(현지시각) 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발표한 강경한 이민정책이 보수적인 히스패닉 지도자들의 지지 철회 등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트럼프가 공약 발표 불과 몇시간 전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선 이민정책 완화를 시사했던 탓에 트럼프에 대한 이들의 배신감은 더 커 보인다.

텍사스주 휴스턴 변호사 출신으로 ‘트럼프 히스패닉 자문위원회’ 위원이었던 제이콥 몬티는 이날 <시엔엔>(CNN)에 위원회를 탈퇴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공화당에 몸담았던 몬티는 “트럼프가 ‘청소년추방유예 프로그램’ 수혜자들(불법체류 청소년들)까지 추방하겠다는 건 정말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잔인하다. 트럼프의 이미지 만들기 도구로 사용되고 싶지 않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몬티는 <뉴욕 타임스>에도 “트럼프는 히스패닉 자문위원회 모임에서 ‘불법이민 합법화 등 새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젠)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자문위원회 소속 라미로 페나 목사도 지지 유세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보수적 원칙을 위한 라티노 파트너십’의 알폰소 아귈라 회장도 이날 <시엔엔>에 나와 “지난 두달동안 트럼프는 범죄 기록이 없는 히스패닉은 추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제 발표한 이민정책은) 초기 경선과정에서 제안했던 것보다 더 나쁘다”고 평가하면서 공식적으로 지지를 철회했다.

최근 강경한 이민정책을 완화할 수 있음을 내비치며 멕시코 대통령까지 만났던 그가 몇시간 뒤 갑작스레 다시 강경으로 돌아선 배경은 아직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캠프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결국에는 그가 전적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캠프 내부 강경파들은 정치공학적으로 판단할 때 엄격한 이민정책이 오히려 트럼프의 강한 리더십을 보여줘 부동층 표를 더 끌어올 수 있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오전 트럼프 캠프 회의에선 “트럼프 (강경 이민정책) 연설을 칭찬하며,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충만하고 낙관적인 분위기였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추방 및 거대한 장벽 건설을 핵심으로 한 초강경 반이민정책을 발표한 8월31일 온라인 소액기부로만 500만달러(약 56억원)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하루 모금액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쪽은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대해 “수백만 명 이민자를 향해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은 8월 한 달간 230만명으로부터 1억4300만 달러(약 1605억 원)을 모금해 대선 레이스 돌입 이후 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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