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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힐러리 토론 승리…트럼프 지지율 영향받을까?

등록 2016-09-27 17:21수정 2016-09-27 19:33

미 주요 언론, 일제히 클린턴 우세 평가
베팅 사이트, 외환시장도 클린턴 당선 쪽으로
토론 효과가 지지도로 이어질지는 불확실
26일 밤 미국 뉴욕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치러진 2016 미국 대선 제1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26일 밤 미국 뉴욕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치러진 2016 미국 대선 제1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언론과 여론은 힐러리 클린턴의 손을 들어주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가 토론에서 처음으로 수세에 몰리며 우왕좌왕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26일 밤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첫 텔레비전 토론은 질문에 대한 답변, 토론 자세, 주장의 진위 여부 등 모든 면에서 명백히 트럼프의 패배였다. 이날 토론은 최근 미 대선 토론 중 승패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드문 사례다. 토론 직후 실시된 <시엔엔>(CNN) 여론조사에서 거의 7 대 3의 수준으로 클린턴이 승자로 평가된 것에서 잘 드러난다. 클린턴의 전략이 주효한 측면도 있지만, 트럼프의 준비 부족으로 인한 자멸에 더 가깝다.

클린턴에 비판적인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 저널>도 클린턴이 트럼프를 몰아붙였음을 인정했다. 신문은 ‘실망스런 트럼프-클린턴 토론’이라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는 클린턴의 미끼를 물었고, ‘변화’라는 자신의 최고 의제를 드러내지 못했다”고 평했다. 트럼프가 클린턴이 제기한 세금신고 공개 거부 등의 문제로 토론에서 밀리며, 자신의 의제를 관철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연타했다”는 내용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올렸다. 신문은 ‘첫 대선 토론의 승자와 패자’라는 기사에서 “클린턴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트럼프보다는 월등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이 트럼프를 난타하는데 이용한 많은 사실과 숫자를 잘 준비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신문의 사설은 “첫 토론은 후보 중 오직 한 명만이 대통령에 적합하다는 것을 다시 입증했다”며 클린턴의 ‘완승’을 선언했다.

클린턴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트럼프에 대한 확고한 반대를 표명한 <뉴욕 타임스>는 ‘하나의 토론에 응축된 추악한 선거운동’이라는 사설에서 토론이 거짓 주장과 비방으로 일관한 점을 비난했다. 하지만, “한 후보가 진지하고 다른 후보는 멍청한 가학자일 때, 토론이라는 말은 모든 의미를 잃는다”고 지적해, 토론 파행의 책임을 트럼프에게 물었다.

26일 밤 미국 뉴욕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치러진 2016 미국 대선 제1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26일 밤 미국 뉴욕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치러진 2016 미국 대선 제1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토론 직후 미국에서 가장 큰 온라인 베팅 사이트인 ‘프리딕틀트’에서는 클린턴의 당선 확률이 6%포인트 오른 69%로 급등했다. 트럼프는 7%포인트 내린 31%로 추락했다.

외환시장도 클린턴 당선 쪽으로 반응했다. 일본 엔화는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에 견줘 가치가 추락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외환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클린턴의 당선은 트럼프 당선에 비해 미국의 이웃인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올랐고,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 일본 엔화는 불확실성 제거로 가치가 떨어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토론이 후보 지지도에 영향을 줄 것인지, 또 앞으로의 토론도 이렇게 진행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두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대 후보에 대한 반감에 기대고, 특히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후보의 자질이나 객관적 사실, 논리, 정책과는 별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언론들은 토론에서는 클린턴이 이겼더라도, 오히려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속과 반 클린턴 유권자들의 반감을 더욱 강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동시에 내놓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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