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를 미스 돼지라 불렀다”
1차 토론서 클린턴 공격에 트럼프 당황
앨리샤 마차도, 트럼프 발언 공개하며 클린턴 지지
1차 토론서 클린턴 공격에 트럼프 당황
앨리샤 마차도, 트럼프 발언 공개하며 클린턴 지지
26일 미국 뉴욕 헴프스테드에 자리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1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1차 텔레비전 토론 당시 발언】
클린턴: 트럼프는 여성을 돼지, 게으름뱅이, 개라고 불렀고, 임신이 고용주들에게 불편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트럼프: 나는 그런말 한 적 없다.
클린턴: 여성이 남성만큼 일을 못한다면 동등 임금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고…
트럼프: 나는 그런말 안했다.
클린턴: 그리고 가장 끔찍한 것은 그가 바로 미인대회에서 여성에 대해 했던 말이다. 그는 미인대회를 사랑하고, 이를 지지하며, 직접 주최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여성에게 “미스 돼지”라고 불렀다. “미스 가정부”라고도 불렀다. 그 여성이 라틴계였기 때문이다. 도널드, 이 여성의 이름이 뭔지 혹시 알고 있나?
트럼프: 그런걸 어디서 알았느냐? 그런걸 어디서 알았냐고?
클린턴: 바로 알리샤 마차도다.
트럼프: 그런걸 어디서 알았냐고?
클린턴: 마차도는 미국 시민권자가 됐고, 그리고…
트럼프: 아 그런가?
클린턴: 오는 11월에 투표할 것이다.
트럼프: 알겠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관객석에서 박수 소리)
클린턴이 토론 뒤 트위터에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마차도는 미스 유니버스로 뽑힌 뒤 몸무게가 늘었는데, 트럼프가 자신에게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라고 부르며 감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트럼프는 너무 압도적이었고, 나는 그를 무서워했다. 그는 항상 나에게 소리를 질렀고, ‘못생겼다’, ‘뚱뚱하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마차도는 체중을 감량할 때에도 트럼프가 기자들에게 ‘마차도는 너무 살이 많이 쪘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며 “너무 모욕적이었고, 마치 실험실에 있는 쥐가 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마차도는 지난 1997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미스 유니버스를 준비할 때의 괴로움도 드러낸 바 있다. 마차도는 당시 “살이 찐다는 괴로움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며 “미스 유니버스에서 우승했을 때 몸무게가 52㎏에 불과했다. 거의 해골 수준”이었다고 밝혔다.Trump sobre Alicia Machado en 1996: "Miss Piggy"
Esta ma?ana: "Aument? mucho de peso... era un problema serio". pic.twitter.com/Sv92DhXTPJ— Hillary en espa?ol (@Hillary_esp) 2016년 9월 27일
클린턴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마차도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는 한편 그의 발언들을 다시금 상기시키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트럼프는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부터는 클린턴을 더욱 강하게 대할 것”이라며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여성 편력까지 문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She gained about 55 pounds in...9 months. She was like an eating machine.” ?Trump, a man who wants to be president: https://t.co/1ht91eZCyw— Hillary Clinton (@HillaryClinton) 2016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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