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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성차별 발언에 납세 회피 의혹까지…궁지 몰린 트럼프

등록 2016-10-02 16:43수정 2016-10-02 21:42

뉴욕타임스, 소득세 신고 내역 공개
“영업손실 이유로 18년간 세금 안내”
부유층 전형적 도덕적 해이 비판
포르노 카메오 출연 드러나 구설도
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맨하임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맨하임/AFP 연합뉴스
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맨하임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맨하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합법적으로 면세 혜택을 받는 세법을 활용해 18년간 1조원가량의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차 티브이 토론에서 공개된 성차별적 발언에 이어 소득세 면제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트럼프가 대선 레이스 중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1일 트럼프가 9억1600만달러(약 1조113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신고한 1995년 전후 18년간 연방 소득세를 합법적으로 납부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며 당시 트럼프의 소득세 신고 문건을 공개했다. 트럼프의 소득세 관련 문건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1995년 당시 소득세 신고 문서. <뉴욕 타임스> 갈무리
1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1995년 당시 소득세 신고 문서. <뉴욕 타임스> 갈무리
세무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는 막대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신고해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국세청 규정을 보면, 영업손실을 신고한 해의 직전 3년, 이후 15년 등 총 18년에 걸쳐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995년 이후 트럼프의 과세 가능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18년간 매년 5000만달러(약 552억원)의 과세 소득이 발생해도 연방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공제 혜택을 누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는 1990년대 초반 맨해튼에 있는 플라자 호텔을 무리하게 인수하고,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 사업과 항공 사업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기업 빚이 총 34억달러(3조7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트럼프의 세금 공제는 불법은 아니지만, 영업손실을 세금 면제 도구로 활용했던 부유층의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엘 로전펠드 뉴욕대 산하 셰크 부동산연구소 교수는 “1990년대 초 트럼프는 파산으로 엄청난 특혜를 입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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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쪽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내 “20년 전 세금 관련 문서를 불법적으로 공개한 게 문제”라고 강조하며 “법적 대응을 시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의 납세내역 공개 거부를 두고 공세를 펼쳤던 힐러리 클린턴 쪽은 “(공개된 문서는) 트럼프의 사업이 실패했다는 것과, 오랜 기간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 10여차례 대선에서 미국 대선 후보 누구나 공개해왔던 납세내역 공개를 거부해왔고, 이로 인해 소득세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는데, 이번 공개로 그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1차 티브이 토론 이후 성차별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도중 소득세 혜택 논란까지 겹치면서, 트럼프가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는 지난 30일 트럼프로부터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라 불렸다고 폭로한 미스 유니버스 출신 알리시아 마차도를 두고 “(그는) 과거 섹스 테이프를 촬영했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이튿날 자신이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제작한 포르노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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