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 유세 현장을 방문한 샐리 미헌과 딸의 모습.
“여기는 미국이다. 미국은 열린 이민 정책이 중요한데, 트럼프 주장은 문제가 심각하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과 함께 27일(현지시각) 윈스턴세일럼의 로런스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 현장을 찾은 샐리 미헌(사진)은 힐러리의 교육정책이 마음에 들지만, 더 심각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반이민자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딸아이는 학교를 빠지고 여기로 데리고 온 것인가?
“(웃으며) 딱 오늘, 오늘 하루 만이다.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지 않나.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데, 역사적인 시간이다.” (딸아이가 “내가 첫 여성 대통령이 돼보려고 했는데”라고 말하자 웃음바다가 됐다.)
-왜 힐러리를 지지하게 됐나?
“교육학 박사 과정에 있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 교육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힐러리를 지지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민 정책이다. 여기는 미국이다. 누구든 받아들이고 환영하는 열린 이민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 조상은 1700년대에 이주해 왔는데, 앞으로도 누구든 환영하고 받아들이는 그런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
-힐러리가 월가와 너무 가깝다는 지적도 많은데.
“알고 있다. 그런데 모든 정치인은 정치자금을 모아야 한다. 그들(월가 금융인)과도 관계를 잘 맺어야만 돈을 받아 올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어제와 오늘 트럼프와 힐러리가 번갈아가며 노스캐롤라이나를 찾고 있다. 그만큼 중요한 주여서 그럴 텐데, 어떤 결과가 나올 것 같나?
“노스캐롤라이나는 재밌는 동네다. 도시와 시골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도시는 민주당, 시골은 공화당이 강세여서) 정치적 폭이 굉장히 넓다. 2008년에는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가 승리했지만, 2012년에는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가 이겼다. (정치적 견해가) 혼재된 주이긴 한데, 이번엔 힐러리가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
윈스턴세일럼/이순혁 기자
h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