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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셸 오바마, 힐러리 지원유세 첫 출격…“투표합시다” 호소

등록 2016-10-28 16:46수정 2016-10-28 21:00






힐러리-미셸 전현직 ‘퍼스트 레이디’ 첫 공동유세
힐러리 자세 낮추며 젊은층·흑인 인기 많은 미셸 띄우기
미셸 “클린턴은 빌이나 오바마보다 더 준비된 사람”
참석자 중 백인 50%가량 남짓…트럼프 유세와 뚜렷한 차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인기는 ‘아이돌’ 못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쪽의 조직력은 탄탄했다. 유세 참석자들 가운데 백인은 50%가량이었고, 나머지 50%는 흑인 등 소수인종이었다.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하루 차이를 두고 열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클린턴 후보의 유세 현장은 흑과 백처럼 선명하게 대조적이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로런스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열린선거 유세에서 힐러리 클린턴(왼쪽) 민주당 대선 후보와 미셸 오바마가 함께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윈스턴세일럼/EPA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로런스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열린선거 유세에서 힐러리 클린턴(왼쪽) 민주당 대선 후보와 미셸 오바마가 함께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윈스턴세일럼/EPA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7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로런스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열린 힐러리와 미셸의 첫 공동유세를 보기 위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아침 7시께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행사 시작 시각인 오후 2시보다 7시간 전이었다. 오전 10시께부터는 최소 500m가 넘는 긴 줄이 형성됐다. 바람이 분데다 오전 11시까지 기온이 15도 정도로 쌀쌀한 날씨였지만, 지지자들은 담요를 깔고 앉거나 낚시용 의자에 몸을 기대며 대형 이벤트인 과거 ‘퍼스트 레이디’였던 힐러리와 현직 ‘퍼스트 레이디’의 첫 합동유세를 기다렸다.

행사 예정시간을 30분가량 넘긴 오후 2시29분에 힐러리와 미셸이 함께 무대 왼쪽에서 입장하자, 장내에선 함성 소리가 울려퍼졌다. 힐러리는 손을 흔들었고, 미셸은 누군가를 가리키며 몸을 살짝 좌우로 흔드는 특유의 장난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먼저 연설에 나선 힐러리는 강행군 탓인지 목소리가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20여분간의 연설에서 자신을 낮추고 주로 미셸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썼다. 힐러리는 “미셸이 성취하려 노력했던 일 중 하나는 어린이들이 더 건강해지도록 하는 일이고, 우리는 이미 그 결과를 보고 있다”며 “그녀는 더 많은 젊은이가 대학에 진학해 각자의 꿈을 좇도록 도왔고, 또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 군인 가족들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힐러리가 트럼프의 ‘저질 발언’들을 거론하며 이제 ‘어록’이 돼버린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미셀의 연설을 인용해 비판하자 장내에선 박수가 터졌고 미셸은 활짝 웃어보였다. 미셸은 당시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행동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며 트럼프의 자질 문제를 지적했다.

곧이어 등장한 미셸도 “버락 (오바마)보다도, 빌 (클린턴)보다도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 일을 하기 위해 더 준비된 사람이다. 대통령이란 직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며 힐러리를 치켜세웠다. 힐러리의 연설이 다소 교과서를 읽는 듯한 지루한 느낌이라면, 미셸은 불처럼 활활 타오르다 물처럼 고요해지기를 반복하며 관중을 흡인하는 힘이 있었다. 청중들의 반응도 미셸이 연설할 때 더 뜨거운 편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캠프가 ‘비밀 병기’ 미셸을 선거 막판에 전격 등장시킨 정치적 메시지는 분명했다. 미셸은 젊은층과 흑인 등 소수인종에 인기가 많다. 여전히 힐러리에 회의하는 젊은층과 힐러리의 승리를 확신하고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기 위한 것이다. 힐러리와 미셸의 이날 연설도 “투표합시다”에 집중돼 있었다.

27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로런스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과 미셸 오바마의 첫 공동유세를 보기 위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 있다. 민주당 쪽은 이날 유세에 1만1천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윈스턴세일럼/이순혁 기자
27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로런스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과 미셸 오바마의 첫 공동유세를 보기 위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 있다. 민주당 쪽은 이날 유세에 1만1천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윈스턴세일럼/이순혁 기자
대학 1학년생인 흑인여성 오나 웰레는 “‘가정이나 출신배경에 상관없이 열심히 하면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미셸의 말은 감동적이었다”며 “솔직히 힐러리보다는 미셸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2살이 채 안 된 아들을 안고 유세장을 찾은 세일럼칼리지대학 교수 크리셔우나 하인즈-가이더는 “미셸은 정치인으로 살아오지 않았고, 정치적이지 않아서 되레 더 대중적이고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미셸의 인기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쪽은 이날 참석자가 1만1천명이라고 집계했다. 전날 트럼프 유세에 1천여명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적어도 세 대결에선 힐러리 쪽이 이겼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두 퍼스트 레이디’의 합동유세라는 흥행적 요소도 있었지만, 민주당의 밑바닥 조직력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세장에는 ‘시골’에서 왔음직한 관광버스들이 참석자들을 실어나르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또한, 비 소식으로 유세장소가 이틀 전에 갑자기 바뀌었음에도 상당한 규모의 지지자들이 모인 것은 조직력이 그만큼 튼튼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날 트럼프 유세장에선 조직적 동원 흔적이 없었다.

윈스턴세일럼/이용인 특파원, 이순혁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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