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각) 각각 미국 뉴햄프셔주 앳킨슨과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에서 유세 중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모습. 두 후보는 접전지 표심을 잡기 위해 마지막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가장 ’비호감 후보 두명의 경쟁’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로 주목을 받고 있는 ‘2016년 미국 대선’ 투표가 8일 새벽(현지시각·한국 시각 8일 저녁)부터 시작된다.
전국 지지율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불안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는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대선 방식은 각 주에서 1위를 기록한 대선 후보에게 선거인단 표를 전부 배정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고, 전체 538표 가운데 과반인 270표 이상을 가져가는 후보가 당선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는 6일 클린턴 후보가 216표, 트럼프 후보가 164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경합표는 모두 158표에 이르러, 투표함을 열어봐야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를 판가름할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클린턴→트럼프→클린턴 우세로 계속 뒤바뀌어온 플로리다 주(29표)와 클린턴이 안정적으로 앞서다 역전을 허용한 노스캐롤라이나 주(15표)·뉴햄프셔 주(4표)가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편, 트럼프의 맹추격 빌미를 제공했던 지난달 28일 미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와 관련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장은 이날 지난 7월의 불기소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며,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을 사실상 무혐의처리했다. 이에 따라 막판 악재에 시달리던 클린턴은 공식적으로는 ‘이메일 족쇄’에서 벗어나게 됐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