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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대선, 여기서 승부가 결정된다

등록 2016-11-07 16:08수정 2016-11-07 21:52

현재 선거인단 힐러리 클린턴 216, 도널드 트럼프 164 확실
주목할 만한 경합주는 노스캐롤라이나·뉴햄프셔·플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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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대선 승패를 가르는 선거인단 확보에선 여전히 클린턴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후보가 경합주에서 크게 선전하더라도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해 예측치를 내는 미 정치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6일(현지시각) 집계를 보면, 클린턴이 확실하게 확보 가능한 선거인단은 216명으로, 트럼프 164명을 크게 앞섰다. 경합주로 분류된 13개 주에서도 클린턴은 대형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에서 각각 1.0%, 2.4%, 4.7%포인트 차이로 미세하게 앞서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시엔엔>(CNN) 방송 등 주요 언론에서 예측한 클린턴 선거인단도 초경합주를 제외하고 약 268~290명 사이로, 트럼프 150~215명보다 훨씬 많다.

6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무대에 올라 가슴에 손을 얹고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클리블랜드/AF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무대에 올라 가슴에 손을 얹고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클리블랜드/AFP 연합뉴스
경합주 중에서도 최근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선거 막판까지 예상이 힘든 곳으로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플로리다 등 3개 주가 꼽힌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던 노스캐롤라이나는 1996년 대선에서 유권자의 18%를 차지했던 흑인 유권자 수가 2012년 23%로 증가했고, 주요 도심 지역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민주당 성향 백인 인구가 유입되면서 점점 경합주로 바뀌고 있는 주다. 그러나 클린턴이 안정적으로 앞서가다 최근 트럼프가 1.5%포인트 차이로 역전시킨 것으로 나타나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선거인단 수가 4명에 불과한 뉴햄프셔주도 이번 대선에서 막판 주목받고 있다. 동북부 뉴햄프셔는 2000년 대선을 제외하고 1992년 이래 줄곧 민주당 후보를 택했으나, 지난 3일 이후 트럼프가 1.5~2.0%포인트로 클린턴을 앞서는 이변을 보이고 있다. 대선 전날인 7일 트럼프는 뉴햄프셔를 방문한다. 이에 맞서 같은 날 민주당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뉴햄프셔를 찾아 맞대결을 벌인다.

전통적인 대표적 경합주인 플로리다의 표심도 초미의 관심사다. 1960년 이후 치러진 14번의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9번 택했을 정도로 플로리다는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지만, 가장 최근 치러진 2008년, 2012년 대선에서는 연거푸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각각 51%, 50%의 득표율로 공화당 후보들을 따돌렸다. <뉴욕 타임스> 분석 결과, 트럼프가 플로리다를 놓칠 경우 대선 승리 가능성은 8%에 불과해 트럼프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처다. 이번 조기투표에서 이곳의 히스패닉 유권자 투표율이 2008년 대선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고, 최근 지지율에서도 클린턴이 1.0~1.5%포인트 이내에서 트럼프에게 앞서는 등 클린턴에게 좀더 유리한 상황이다.

6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국제공항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연설하던 중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피츠버그/A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국제공항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연설하던 중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피츠버그/AP 연합뉴스
주별 선거인단 수를 계산해 최종 승률을 예측하는 <뉴욕 타임스>는 6일 클린턴의 대선 승리 확률을 84%,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16%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등 7곳에서 트럼프가 모두 이기더라도 여전히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에는 부족하며, 특히 클린턴의 지지율이 근소하게 높은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콜로라도 중 클린턴이 단 한 곳이라도 가져가면 손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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