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뉴욕주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 기표소 도구 등 투표 관련 물품이 담긴 철제 상자가 봉인되어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의 공식적인 대선 출구조사는 <에이비시>(ABC) 방송, <에이피>(AP) 통신을 비롯해 미국의 주요 6개 언론사가 구성한 ‘전국선거합동조사단’이 여론조사업체 ‘에디슨 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다.
선거 당일 전국에서 무작위로 뽑은 1000곳의 선거구 투표소에 출구조사원이 배치되고, 이들은 3~5명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투표를 마친 유권자에게 질문지를 건넨다. 용지에는 표를 던진 후보뿐 아니라 유권자의 나이, 성별, 인종, 교육, 소득수준 등 25개 이하 질문을 담아, 이를 토대로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 특정 후보에 투표했는지 분석한다. 답변을 거부해도 인종, 나이, 성별 등을 추정해 기록한다. 질문지가 모아지면 조사업체는 과거 출구조사 결과, 선거구 성향, 조기투표 유권자 대상 사전조사 등을 반영해 최종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미 대선 출구조사는 정확도에서 상당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은 시차 때문에 서부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을 때, 동부에선 주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다만 미 전역의 모든 투표가 끝나기 전에는 출구조사에 따른 ‘예측 당선자’ 결과는 발표하지 않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당일 오후 6시(한국시간 9일 오전 8시)부터 투표가 먼저 끝나는 동부의 각 주별로 출구조사가 발표됨에 따라, 플로리다주의 투표가 끝나는 오후 8시(한국시각 9일 오전 10시)가 되면, 출구조사에 따른 대략적인 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또 오후 9시(한국시각 9일 오전 11시)가 되면 40개주와 워싱턴디시(DC)의 투표가 끝나고, 투표종료와 동시에 발표되는 출구조사 결과를 합산하면 사실상 당선 윤곽이 나온다. 지난 2012년의 경우, 미 동부시각 오후 11시25분(한국시각 9일 오후 1시25분)에 출구조사 결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선거인단 과반을 넘었다.
실제 개표 결과는 한국시각으로 대략 9일 오후 2시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주별로 박빙세가 이어지면 좀더 늦어질 수 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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