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날밤 뉴욕 맨해튼서 열창 “투표하세요”
스티비 원더 “대선은 쇼 아냐” 트럼프 꼬집어
미국 팝가수 마돈나(가운데)가 대선 하루 전인 7일 뉴욕 맨해튼 거리 공원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깜짝 공연을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각) 미국 연예계 스타들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지에 나섰다.
팝가수 마돈나는 투표 전날인 이날 밤 뉴욕 맨해튼 도심의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시민 300여명 앞에서 깜짝 공연을 펼쳤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마돈나는 ‘익스프레스 유어셀프’, ‘돈 텔 미’, ‘이매진’ 등의 노래를 30분간 열창하며, 다음날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하라고 시민들을 독려했다.
마돈나는 “이 콘서트는 우리의 단결을 위한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위대하게 유지하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를 인용해 트럼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마돈나는 뉴욕 시민들에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를 원합니까?”라고 물어 시민들로부터 “노”(아니오)라는 답변을 끌어낸 뒤, 이어 “우리는 힐러리 클린턴이 필요한가요?”라는 질문에 관객들이 “예스”(네)라고 화답하도록 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시각장애인 팝가수 스티비 원더가 지난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키시미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 나와 지지 공연을 하고 있다. 키시미/UPI 연합뉴스
팝가수 스티비 원더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는 것은 시각장애인인 자신에게 자동차 운전을 맡기는 것과 비슷하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미 언론들이 7일 전했다. 스티비 원더는 지난 5일 필라델피아에서 클린턴 지지 콘서트를 한 뒤 지역언론 <필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위급상황에 (장님인) 내게 자동차를 운전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그는 또 대선은 “리얼리티 쇼가 아니다”라며 리얼리티 쇼 스타였던 트럼프를 겨냥해 그가 대통령으로선 부적격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힐러리를 지지하는 이유, 그는 경험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트라이 투 리멤버’의 원조 흑인 포크 가수인 해리 벨라폰테도 7일 <뉴욕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클린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일흔인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기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늙은이가 된다. 하지만 트럼프는 늘 어리고, 책임감 없고, 미성숙하다”고 지적했다. 벨라폰테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에 대해 “꿈을 잃고 모든 것을 잃는다”고 언급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