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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늘 밤 데이터는 죽었다” 전문가·기자들도 멘붕

등록 2016-11-09 16:12수정 2016-11-10 15:48

공화당 쪽 전문가·언론 예측 모두 빗나가고
<뉴욕타임스> 기자들도 실시간으로 절망
한국, 일본 포함 아시아 주가 하락
8일 밤 미국 전역에서 나온 민주당 대선 후보자인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의 절망스러운 표정. 한장의 사진으로 엮었다. AFP 연합뉴스
8일 밤 미국 전역에서 나온 민주당 대선 후보자인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의 절망스러운 표정. 한장의 사진으로 엮었다. AFP 연합뉴스
‘난 지난 30년 동안 데이터를 믿으며 살았는데, 오늘 밤 데이터는 죽었다. 이번 선거에 대한 예측보다 더 잘못된 예측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공화당 쪽 선거 전략가인 마이크 머피가 트위터에서 말했다. 예측 데이터에 대한 신뢰는 붕괴했다. 전문가들이나 기자들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에 경악하고 있다.

예측과 달리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 기자들도 경악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누리집에서 기자들이 올리는 실시간 중계를 보면, 애초 8일 저녁 7시11분(미국 동부 표준시각. 한국 시간 9일 오전 8시11분)께 시작된 중계 초반에는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모두 백악관 진입이 험난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 상황만 전했다.

하지만 초접전 양상을 보이던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밤 10시42분(한국 시간 9일 낮 12시42분)과 밤 11시31분(한국 시간 9일 오후 1시31분)께 트럼프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아담 나고니 <뉴욕타임스> 기자는 “명백하게 이야기하면, 내가 기억하기에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으로는 이전의 어느 누구보다도 힘들게 선거운동을 한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그리고 미셸 오바마에게 좋은 밤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힐러리 클린턴에게 불리한 결과가 예상된다는 첫 반응이다. 나고니 기자는 또 “트럼프가 앞으로 4년 동안, 지난 8년간 오바마가 한 모든 것을 해체하거나 해체를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알란 레포트 <뉴욕타임스> 기자는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다우 선물 지수가 800선 이하로 떨어졌다. 일본 주식 역시 추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코스피 역시 9일 오후 3시(한국 시간) 기준으로 -2.34% 가량 전일 대비 낙폭을 보이며 장중 1950선 이하로 주저앉기도 했다.

함께 중계된 힐러리 클린턴 선거 파티 현장 사진을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 이를 놓고 닉 콘페소어 <뉴욕타임스> 기자는 “민주당은 2018년까지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만일 민주당이 오늘 밤 의석을 쟁취하지 못할 경우 2년 동안 고단한 전투를 벌이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공화당원이 대법원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이번 중계 동안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와 리처드 벌이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선거에서 각각 상원의원으로 재선출되는 등 공화당 당선인들이 상원에서도 과반을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다.

한편 페이스북의 <뉴욕타임스> 페이지에 올라온 이 기사에 대한 답글 내용을 보면, 초반에는 지지자들이 양분되어 트럼프와 클린턴을 각각 지지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선거 결과가 점점 윤곽을 드러내자 트럼프 당선 유력 상황을 전제로 둔 상태에서 ‘보도하라!!! #대통령트럼프’ 등과 같은 격양된 반응이 쏟아졌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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