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내각 어떻게
국방 플린·재무 너친 등 거론
비서실장엔 루언다우스키 입길
국방 플린·재무 너친 등 거론
비서실장엔 루언다우스키 입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입각할 인물들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트럼프가 워싱턴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바꾸겠다고 천명한데다, 공화당 주류 인사들이 대부분 트럼프 당선자에 등을 돌린 탓에 인물을 구하기도 어려운 탓이다.
일단, 국무장관 후보로는 선거 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지휘해온 제프 세션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그는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으며, 트럼프의 보호무역과 반이민정책 노선을 충실히 옹호해왔다. 세션스 본인은 법무장관을 선호한다는 얘기도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국무부 차관을 지낸 존 볼튼도 국무장관 후보로 물망에 오른다. 볼튼은 이른바 ‘네오콘’의 우두머리 격으로, 국무차관 시절 북한·이란·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초강경 정책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볼튼이 국무장관이 될 경우 미국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동맹국이든 우방국이든 가리지 않고 힘으로 밀어부칠 공산이 크다.
이외에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을, <시엔엔>(CNN)은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을 각각 꼽은 바 있다. 특히, 코커 위원장은 기업인 출신 상원의원으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까지 거론된 바 있다.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주도해온 강경파로 분류된다.
국방장관 후보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2012년 7월부터 2년여 동안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플린 전 육군 중장이 ‘1순위’로 꼽힌다. 그는 미 정보당국이 대선 후보들에게 실시하는 안보 브리핑에 배석할 정도로 트럼프가 신뢰하는 외교 고문이다. 지난달 뉴욕의 공화당 지지 한인 모임에서 한-미 관계 등과 관련해 “트럼프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지만, 한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심복으로 불리는 코리 르완도스키 전 선대본부장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입길에 오르내린다. 지난 6월 선거캠프를 떠난 뒤 <시엔엔>(CNN) 정치분석가로 활동해왔지만, 트럼프에게 계속 개인적인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캠프 최고경영자(CEO)로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설립자인 스티브 배넌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핵심 고문을 맡아 무역, 이민, 대테러 정책 전환에 앞장설 가능성이 높다. 배넌과 함께 선거캠프를 이끈 여론조사 전문가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백악관 대변인 자리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장관에는 트럼프 캠프의 선거자금 모금을 지휘한 스티브 너친 듄 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헤지펀드 투자자인 칼 아이칸 등이 자주 언급된다.
트럼프 당선 일등공신인 그의 자녀들이 공식적인 자리를 차지할 지도 관심이다. 트럼프가 아끼는 큰딸 이방카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특별고문을 맡아 대통령 트럼프를 음으로, 양으로 계속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도널드 트럼프(오른쪽)가 지난 2월28일 앨라배마주 매디슨에서 유세하던 중 자신의 외교안보 분야 자문 역할을 하는 ‘국가안보위원회’의 위원장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이 지지 연설을 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있다. 매디슨/AP 연합뉴스
존 볼튼 트위터(@AmbJohnBolton) 캡쳐
마이클 플린(@GenFlynn)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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