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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보수적 백인 유권자층 막판 결집…트럼프 당선 ‘1등 공신’

등록 2016-11-09 17:10수정 2016-11-10 00:20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포용’과 ‘화합’을 역설하는 수락 연설을 하던 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포용’과 ‘화합’을 역설하는 수락 연설을 하던 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전통적 공화당 지지층에 ‘기성체제 불만’ 백인 중하류층 결집
보수층 흑인 대통령 이은 여성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도 한몫
공화당, 상·하원 양원도 기대이상 선전…다수당 지위 굳혀
전 세계가 경악한 날이었다. 예상을 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국제 사회는 시계 제로의 상태로 접어들었다. 트럼프의 승리에 전 세계 주요 증시와 원자재 가격은 5% 이상 폭락하며, 공황 상태를 보였다.

8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을 뒤엎는 선전으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우파 포퓰리즘에 기댄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의 국내 정책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정책 역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동맹국들과의 관계 재조정,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및 대중국 강경정책,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등 반이민 정책 등으로 세계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에는 대미 무역흑자 시정 및 방위비 부담 증가 등의 압력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날 개표에서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등 주요 경합주뿐만 아니라 클린턴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도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경합주로 분류되지 않던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승리는 앞서 선거예측을 완전히 뒤집고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예측에서 줄곧 뒤지던 트럼프의 예상 밖 승리는 보수적 백인 유권자층의 막판 결집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기성 체제에 도전하는 트럼프에 회의적이던 전통적인 공화당 온건중도 지지층들도 막판에 이탈하지 않고 트럼프에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상·하원 양원에서도 공화당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다수당 지위를 더욱 굳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표가 결집됐음을 드러냈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이 재결한데다 미국 사회의 양극화를 부른 기성체제와 엘리트층에 불만을 품은 백인 중하류층 등의 계층과 집단들이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 이은 ’여성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보수적 계층들의 거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54%는 클린턴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고, 44%만이 호감을 표시한 것에서 드러났다.

미국 기성 체제와 엘리트 계층뿐만 아니라 소수인종을 공격하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사회는 전례 없는 사회 갈등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가 내세운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등 반이민 정책과 무슬림 입국 금지 조처 등은 그 실현가능성과 상관없이 미국 안팎에서 큰 갈등을 부를 것이 분명하다. 또 그가 연루됐던 각종 성추문 등 스캔들과 막말은 그의 재임 기간 내내 반대 세력과의 격렬한 대립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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