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전문가 가운데 9명 ‘익명’ 요청
브루킹스 한반도 전문가 “정말 줄 수 있는 대답이 없다”
브루킹스 한반도 전문가 “정말 줄 수 있는 대답이 없다”
이번 <한겨레> 설문조사에 응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하지 못한 탓인지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설문에 응한 14명의 전문가들 가운데 무려 9명이 익명을 요청했다. 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순전히 추측이지만’, ‘정보는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앞날을 내다보기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정중하게 설문을 거부한 몇몇 전문가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중도·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한 전문가는 “행정부 핵심 자리에 인선이 될 때까지는 얘기하기 힘들다”며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진보·중도 성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고위 관계자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들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소의 다른 한반도 전문가도 “사실이 아니라 순전히 관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설문조사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말 줄 수 있는 대답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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