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대 줄리아니 2파전에서
퍼트레이어스·코커까지 거론
캠프 물밑 밀고당기기 ‘팽팽’
퍼트레이어스·코커까지 거론
캠프 물밑 밀고당기기 ‘팽팽’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인선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2파전에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이 합세한 ‘4파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무장관 자리를 놓고 내부 주도권 다툼도 치열하다.
트럼프는 애초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였다가 ‘강경 트럼프 충성파’들의 거센 반발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롬니 전 지사를 29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현재로선, 롬니에게 ‘국무장관 불가’ 입장을 통보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강경 충성파들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과 트럼프의 수석고문 켈리앤 콘웨이 등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롬니를 비판하며 줄리아니 전 시장을 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28일 인수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여전히 롬니를 국무장관 후보로 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롬니의 국무장관 지명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콘웨이에 대해서 트럼프가 격노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롬니 이외의 다른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건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예비역 육군 대장과 회동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근무한 뒤 2011년 중앙정보국장으로 취임했다. 트럼프는 퍼트레이어스를 만난 뒤 “아주 인상적이었다!”는 트위트를 날렸다. 퍼트레이어스도 회동 뒤 기자들에게 “1시간 동안 그를 만났다.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전세계를 돌며, 다양한 종류의 도전과 기회에 대해 커다란 장악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퍼트레이어스는 2012년 자신의 자서전을 집필하던 작가 폴라 브로드웰과의 불륜이 드러나 공직에서 물러난 것이 큰 흠이다.
트럼프는 29일 롬니와의 회동 전에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코커는 한때 러닝메이트 물망에도 올랐던 인물로, 국무장관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한편, 트럼프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반대론자인 톰 프라이스(62) 하원의원을 지명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