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 깅그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트럼프 당선자가 기자회견을 할 의무는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7월 공화당 후보가 된 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식 기자회견을 열지 않아 비판을 받는 데 대한 일종의 답변인 것이다.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29일 <유에스에이투데이>의 주간 영상매체 <캐피털 다운로드>에 출연해 이번 대선 보도가 트럼프 후보에 편파적이었다고 지적하며 “언론들은 이번 대선에서 불명예 그 자체였다. 내가 트럼프 당선자라면, (기자회견 요구에) 단호하게 ‘노’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깅그리치는 이어 “백악관 기자단이 (기자회견을 않는 게) 싫다면, 나는 ‘좋다, 그럼 해체해라’라고 말할 것이다”라고까지 언급했다.
미 언론에선 역대 정권과 달리 트럼프 당선자와 인수위원회가 공식일정이나 인수위 결정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전담 공동 기자단조차 구성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당선 직후인 지난 1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때에도 공동 기자단을 꾸리지 않아, ‘오바마 쪽’인 현 백악관 기자단만 당시 내용을 취재했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비판적이거나 과거 의혹을 보도하는 언론을 향해 ‘기득권 언론’이라 칭하며 불쾌감을 드러내왔다. 트럼프는 지난 28일에도 트위터에서 <시엔엔>(CNN) 방송을 두고 “그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100% 지지했다가 완패에 당황했다. 그들은 뭘 해야할지 모른다”며 비난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 6월에는 자신을 비판적으로 보도한다는 이유로 <워싱턴 포스트>, <폴리티코>, <버즈피드> 등에 선거유세 취재를 금지하기도 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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