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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클로버샤, 뉴햄프셔 경선서 ‘3위’ 기염…민주당 경선 판도 바꾸나

등록 2020-02-12 16:51수정 2020-02-13 10:38

바이든 대세론 시들해진 틈타 부동층 파고들며
뉴햄프셔서 19.8% 득표…샌더스·부티지지 추격
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 나선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11일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주먹을 불끈 쥔 채 연설하고 있다. 콩코드/AP 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 나선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11일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주먹을 불끈 쥔 채 연설하고 있다. 콩코드/AP 연합뉴스

“고마워요, 뉴햄프셔. 저는 이번 선거에서 투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많은 여러분들이 그렇듯, 저 역시 굴하지 않는 극복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비록 이 나라 전역의 많은 분들이 겪은 바에 비하면 제가 겪은 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제가 당신을 알고 있으며 당신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걸 알아주세요. 자, 이제 네바다로 갑니다.”

11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치러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3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에이미 클로버샤(60) 상원의원은 이런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뉴햄프셔의 기세를 몰아 다음 경선지인 네바다에서 승리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다짐이다.

경선 시작 전 줄곧 중위권에 가려져 있던 클로버샤가 뉴햄프셔 경선에서 19.8%(93% 개표 기준)를 얻으며, 단박에 스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부진 속에 클로버샤가 상승세를 타면서, 민주당의 경선 판도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경선 전, 바이든과 샌더스-워런이 ‘중도 대 진보’의 ‘1 대 2’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클로버샤와 부티지지 그리고 최근 전국 조사에서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의 중도 후보들과 진보 샌더스 후보의 ‘3대 1’ 구도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클로버샤는 바이든 대세론이 시들해지고 있는 와중에 ‘중도’ 표심, 그 중에서도 부동층의 마음을 파고 들고 있다. 특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나흘 앞둔 지난 7일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자 티브이 토론회는 대중들이 그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는 이 토론회에서 정치인의 노련함과 검사 출신다운 날카로운 언변으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붐을 일으키며 주목받는 부티지지의 정치 경험 부족 등을 지적하며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토론회 이틀 뒤인 지난 9일 온라인을 통해 300만달러(약 36억원)의 후원금이 쏟아져 들어왔고, 유세 현장에는 1100명에 달하는 지지자가 몰렸다. 23차례의 뉴햄프셔 방문 유세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의 최대 장점은 내리 3선 상원의원을 지내는 등 다양한 정치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워런과 함께 클로버샤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하며, 그를 ‘현실주의’(중도) 진영을 대표할 지도자로 꼽았다. 그러면서 “그의 온건주의적 성향이 (분열된) 민주당과 어쩌면 (분열된) 나라까지도 통합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로 상승세를 탔지만, ‘클로버샤 바람’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긴 아직 이르다. 당장 다음 경선지인 네바다(22일)와 사우스캐롤라이나(29일)에서 그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지난 10일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도 4%의 지지 수준에 그쳐 샌더스(25%)와 바이든(17%), 블룸버그(15%), 부티지지(10%) 등에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밀리고 있다.

그는 <시비에스>(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조사와 관련 “사람들이 ‘그거 알아? 그 여자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로는 굉장히 잘 하고 있는데’라고 말하기 시작했다”며 “내 인생이 그랬고, 이번 선거 캠페인도 그렇다.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선수인 만큼, 계속 앞으로 나갈 방법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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