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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크루즈선 탑승 승객 사망…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 크루즈’ 악몽 재연되나

등록 2020-03-05 16:20수정 2020-03-06 02:15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타고
멕시코 여행 다녀온 71살 남성 사망
승객·승무원 등 21명 의심증상 보여
검사 전 샌프란시스코 입항 금지돼
승객 등 수천명 바다 위에 발 묶여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4일(현지시각)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승객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캘리포니아주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새크라멘토/AP 연합뉴스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4일(현지시각)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승객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캘리포니아주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새크라멘토/AP 연합뉴스

미국에서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을 다녀온 승객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 정부에 비상등이 켜졌다. 무더기 집단 감염 사례를 불러일으켰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악몽이 재연될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하와이를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던 ‘그랜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에서 21명(승객 11명, 승무원 10명)이 코로나19 감염 의심증상을 보여 샌프란시스코 입항이 금지됐다. 이 조처로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2500명과 승무원 등 수천명이 바다 위에서 발이 묶이게 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이 이 크루즈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승객 전원에 대해 적절한 검사가 이뤄질 때까지 크루즈선을 입항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크루즈 선사 ‘프린세스 크루즈’ 소속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모습.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배를 타고 멕시코를 다녀왔던 71살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세스 크루즈 누리집 갈무리
미국의 크루즈 선사 ‘프린세스 크루즈’ 소속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모습.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배를 타고 멕시코를 다녀왔던 71살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세스 크루즈 누리집 갈무리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선 처음으로 플레이서 카운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71살 남성·기저질환 있음)가 나왔는데, 이 남성은 지난달 이 크루즈선을 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를 여행하고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또 소노마 카운티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또다른 확진자 역시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 프린세스는 무려 706명(사망자 6명 포함)의 감염자를 양산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같은 선사인 ‘프린세스 크루즈’ 소속이다. 이 크루즈선은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 멕시코 등을 경유해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지난달 10∼21일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멕시코를 다녀왔다. 당시 멕시코를 다녀온 승객 중 일부는 계속 크루즈선에 남아 다시 하와이로 출발했는데, 선사는 사망자 발생 등의 사실이 확인된 뒤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샌프란시스코로 회항하도록 결정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이어 또 다른 크루즈선이 코로나19의 감염 경로가 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오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질병통제예방센터와 함께 어느 승객이 어디에서 내렸는지 파악하기 위해 탑승객 전원을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선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크루즈선에 탑승 중인 승객 가운데 지난달 11~21일 멕시코 일정에도 참여했던 승객 62명을 객실에 격리 수용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미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11명(워싱턴주 10명)으로 늘어났고, 확진자 수도 159명까지 불어났다.

코로나19가 이처럼 확산하는 가운데 미 하원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83억달러(약 9조8천억원) 규모의 긴급 예산 법안을 425대 2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예산(25억달러)보다 3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로, 상원은 법안을 넘겨받아 이번주 안에 표결에 붙인다는 계획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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