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7일(현지시각) 한 시민이 ‘마스크 재고 없음’이라는 안내문이 붙은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뉴욕/신화 연합뉴스
미국 보건 당국 고위 관계자가 코로나19가 미국 내 지역사회 확산 조짐을 보이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인들에게 대규모 모임 등 참석 여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8일(현지시각) <엔비시>(NBC)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 발병 범위 등과 관련) 더 많이 알게 됐다고 여기지만, 불행히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 등이 나타나는 등 고무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라면 비행기 탑승 등 장거리 여행을 재고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크루즈선은 아예 타지도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게 필요하다며, 대규모 집회 참석 등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수도 워싱턴에서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재선 선거운동 차원에서 예정된 대규모 집회 일정 등을 차질 없이 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한편, 미 육군은 이날 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는 병력의 여행을 제한하는 한편, 외국인 훈련생의 훈련 참가 등도 제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