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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확진자 접촉한 의원 5명 자가격리…의사당 방역 비상사태 대비 들어가

등록 2020-03-10 16:30수정 2020-03-11 02:43

트럼프 일정 동행한 콜린스·게이츠 등
의원 5명 확진자 접촉 뒤 자발적 격리
백악관 “트럼프 증상 없어 검진 안받아”
미 확진자 하루 100명 넘게 증가 729명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에 입항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에서 승객들이 줄을 서 배에서 내리고 있다. 승객 등 2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미국 정부는 10일까지 이틀에 걸쳐 승객들의 하선을 완료한 뒤 4개 군사 기지에 분산 수용해 코로나19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클랜드/AF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에 입항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에서 승객들이 줄을 서 배에서 내리고 있다. 승객 등 2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미국 정부는 10일까지 이틀에 걸쳐 승객들의 하선을 완료한 뒤 4개 군사 기지에 분산 수용해 코로나19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클랜드/AFP 연합뉴스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았나요?”

9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 사이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다.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참석했던 대규모 보수단체 행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그와 밀접 접촉한 의원들이 잇따라 트럼프의 일정에 동행했던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이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펜스가 대신 “나는 검사를 받지 않았고, 대통령이 검사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대통령의 검사 여부를 빨리 파악해 알려주겠다”고 대신 답변에 나섰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전했다. 그리고 얼마 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답변이 담긴 성명을 내놨다. “트럼프가 그 어떤 코로나19 확진자와도 오래 밀접하게 교류한 적이 없고 증상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달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들이 감염 여부를 우려해 잇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간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대규모 외부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74살 트럼프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엔엔>(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공화당 소속 더그 콜린스(조지아)·맷 게이츠(플로리다)·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폴 고사(애리조나) 하원의원과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 최소 5명이 자발적인 격리에 들어갔다. 특히 이 가운데 콜린스는 지난 6일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 방문 일정에 동참해 트럼프와 악수를 했고, 게이츠는 9일 마러라고 리조트 방문 당시 트럼프와 전용기를 함께 타기도 했다. 메도스의 경우, 아직 임기를 시작하진 않았으나 최근 백악관의 비서실장으로 지명돼 트럼프와 근거리에 있게 될 상황이다.

이들 외에도 민주당 소속 줄리아 브라운리(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확진자와의 접촉을 이유로 워싱턴 사무소를 폐쇄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자가 격리를 하고 있진 않지만 공화당 루이 고머 하원의원(텍사스)도 지난 주말 확진자와 근접해 있었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의원들의 감염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 의회도 고심에 빠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현 시점에선 그럴 이유가 없다”며 의회 폐쇄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의회 지도부는 지난주 의사당 건물 방역에 대한 대외비 보고를 받은 데 이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원격 업무 방안 등 비상계획을 짜고 있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뉴욕 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수도 워싱턴과 36개주에서 729명(사망자 26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전날보다 1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에 이어 이날 뉴저지주와 로드아일랜드주, 오하이오주 등도 코로나19와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 대열에 합류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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