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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애용 ‘말라리아 치료제’ 미 식품의약국 사용 승인 취소

등록 2020-06-16 18:45수정 2020-06-17 02:35

코로나 치료용으로 부적합 판단
트럼프 “신의 선물” 2주간 복용
브라질은 되레 “사용 확대” 밝혀
미국 식품의약국(FDA) 누리집 갈무리.
미국 식품의약국(FDA) 누리집 갈무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용으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쓸 수 있게 허가했던 결정을 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의 선물’이 될 수 있다고 극찬했던 약품에 관계당국이 ‘부적합’ 판단을 내린 것이다.

미 식품의약국은 15일 “임상시험에서 나온 새로운 증거들을 볼 때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 약품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는 게 더는 타당하지 않다”며 이렇게 결정했다.

식품의약국은 지난 3월 코로나19 증상 환자에게 이 약을 쓸 수 있도록 긴급 사용 승인을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이 약품이 심장 박동 문제와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훼손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 결과 등이 잇따르자,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보다 더 큰 위험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조처로 미국 연방정부는 해당 약품을 주·지방 정부 보건당국에 더는 배포하지 않는다. 다만 일반 의료진은 코로나19 환자에게 이 약품을 처방할 수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이 약이 “신의 선물”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극찬하며,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이라며 2주 동안 이 약을 복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치료·예방 효과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는 등 이 약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식품의약국 발표에 반박했다. 그는 “나는 약을 먹었고, 좋게 느꼈다. 그 약이 영향을 줬는지 모르겠지만, 내게 해를 주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스페인 등 다른 지역에서 “훌륭한 보고들”이 나왔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달리, 프랑스는 지난달 코로나19 환자에게 이 약 처방을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호의적인 브라질도 이날 이 약을 확대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부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린이와 임신부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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