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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 ‘싹쓸이’

등록 2020-07-03 11:49수정 2020-07-03 11:50

미, 렘데시비르 9월까지 생산물량 92% 확보
“생명 위협 질병에 전례 없는 일이다”
미국이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을 싹쓸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을 싹쓸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을 싹쓸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현지시각) “9월 말까지 렘데시비르 50만개를 확보했다”며 “7월 생산 예상량의 100%, 8·9월 생산량의 90%를 합친 물량”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확보한 분량은 길리어드가 9월 말까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 물량의 92%에 해당한다. 사실상 미국이 싹쓸이한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길리어드는 10월까지 50만회 이상, 12월까지 200만회 이상 치료 과정에 사용될 수 있도록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약이 어떤 나라로 가게 될 지 불분명하다”고 3일 <시엔엔>(CNN) 방송은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길리어드가 특허를 갖고 있다.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료를 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최초의 승인된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놀라운 계약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싹쓸이 행태에 외부의 시선은 따갑다. 전세계적으로 렘데시비르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도 높다. 당장 유럽연합도 렘데시비르 확보를 위해 길리어드와 협상 중이라는 보도(2일 <블룸버그 통신>)도 나오고 있다.

영국 리버풀대학의 앤드루 힐 선임 객원연구원은 <시엔엔> 방송 인터뷰에서 “단일 국가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해 전체 약품 공급량을 징발한 상황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코로나19 연구를 이끄는 피터 호비 박사도 <비비시>(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미국 기업으로 현지에서 정치적으로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을 것”이라며 “세계 각국이 의약품의 공정한 가격과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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