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독일 뮌헨에서 의료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뮌헨/AP 연합뉴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다음달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 신청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의약품 사업부의 루드 도베어 사장은 미국 <시엔비시>(CNBC) 방송에 22일(현지시각) 출연해 “4월 전반부에 (미 식품의약국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과 페루, 칠레에서 3만2449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상 임상시험에서 79%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도베어 사장은 <시엔비시>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우리가 밝힌 (미국 임상시험) 결과에 흥분돼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해 12월 영국 긴급사용승인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과 한국, 세계보건기구(WHO) 등 여러 국가와 기구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미국 내 임상시험 지체 등의 이유로 사용승인 신청이 늦어져 왔다.
미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곧 백신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는 23일 이 연구소에 자문하는 전문가위원회인 “‘데이터 및 안전 모니터링 위원회’(DSMB)가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 결과에 오래된 정보가 포함됐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오래된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가능한 한 빨리 가장 정확한 최신 면역 효과 자료를 공개하기를 촉구한다”며 “사용승인은 식품의약국과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독립적 자문위원회 자료 검토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달 초 백신을 맞은 뒤 피가 굳는 혈전 현상으로 논란이 일어, 유럽 20여개국이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 그러나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 18일 “아스트라제카 백신과 혈액이 굳는 ‘혈전 현상’ 위험성 증가와 전반적으로 연계성이 없다”고 밝혀, 접종이 재개되고 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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