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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 공동창설 ‘바라다르’ 카불 도착…새 정부조직 협상 본격화

등록 2021-08-22 13:22수정 2021-08-22 13:42

탈레반 공동 창설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2020년 2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탈레반 협정문 서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탈레반 공동 창설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2020년 2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탈레반 협정문 서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탈레반 공동창설자 중 하나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최근 카불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아프가니스탄의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공군의 C-17 수송기를 통해 아프간 남부도시 칸다하르로 귀국한 바라다르가 21일(현지시각) 카불에 도착해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 등 다른 정파 인사들과 새 정부 구성 등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탈레반의 문화담당위원회 관계자인 아흐마둘라 와세크를 인용해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와세크는 현재 탈레반 내부에서 새 정부 구성과 관련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아프간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포괄적인 새 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정파와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르 칸 쿠타키 전 탈레반 공보장관을 포함한 일부 탈레반 고위인사들은 한때 적이었던 카르자이 전 대통령 등과 이미 접촉해 새 정부 구성 등의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은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여성들의 인권도 보장하겠다며 과거 억압과 폭력의 대명사로 각인된 이미지를 불식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 말 탈레반의 폭압적 통치를 기억하는 많은 아프간인은 여전히 탈레반의 이런 변신 시도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탈레반의 새 정부 구성과 관련해 바라다르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라다르는 그동안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을 대표해 미국과 평화 협상을 이끌면서 온건하고 실용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 등 외국의 외교 관리들과 넓은 접촉면도 갖고 있다.

바라다르가 정치력을 발휘해 여러 정파를 포괄하는 범정파적 성격의 정부 구성을 이끌어내면, 탈레반의 인권 유린 전력 등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는 크게 누그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바라다르의 탈레반 내 영향력은 불투명하다. 바라다르는 1990년대 아프간을 침공한 옛소련에 대항해 과거 탈레반 정부의 최고 권력자였던 무하마드 오마르와 함께 싸운 군사지도자 출신으로, 지금도 탈레반 내 지지 기반이 광범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그는 2010년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협력한 파키스탄 정보당국에 체포됐다가 2018년 석방된 뒤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의 정치협상 창구로만 활약해 왔다. 현재 탈레반 최고 실력자인 하이바툴라 아쿤자다 새로운 세대의 군부 실력자들에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의 싱크 탱크 ‘휴스턴연구소’ 남·중부아시아 책임자인 후세인 하카니는 “탈레반이 바라다르를 권력탈환 협상의 영웅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신이 예정한 승리의 작은 요인으로 인정하고 말 것인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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