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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 저항 세력 마지막 근거지 판지시르 공세

등록 2021-09-05 14:38수정 2021-09-06 02:30

점령은 못한 듯…살레 부통령 “저항 계속”
파키스탄정보부 수장 카불 깜짝 방문
반탈레반 무장 세력인 ‘아프가니스탄 국민저항 전선’의 대원들이 판지시르 계곡 언덕에서 주변을 감시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아프간 국민저항 전선이 공개했다. 촬영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반탈레반 무장 세력인 ‘아프가니스탄 국민저항 전선’의 대원들이 판지시르 계곡 언덕에서 주변을 감시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아프간 국민저항 전선이 공개했다. 촬영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탈레반이 반탈레반 무장세력의 마지막 근거지인 북부 판지시르 계곡에서 군사 공격을 가했다. 양쪽 모두 결정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우세를 주장했다.

탈레반 대변인 비랄 카리미는 탈레반이 판지시르 계곡 지역 중 4곳을 점령했다며 “무자헤딘(탈레반 대원)이 중심 지역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전했다. 그러나 판지시르 계곡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하는 저항세력인 ‘아프가니스탄 국민저항 전선’ 은 탈레반 대원 수천명을 포위했다고 맞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탈레반이 판지시르 계곡 함락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아프간 국민저항 전선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국민저항 전선에 합류한 암룰라 살레 부통령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상황이 어렵다. 우리는 침공을 당하고 있다”며 “저항은 계속되고 있으며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지난달 탈레반 카불 입성 뒤 국외로 도망가자, 자신이 아프간의 대통령 대행이라고 주장하며 판지시르 계곡의 반탈레반 무장세력에 합류했다.

판지시르 계곡은 1980년대 아프간을 침공했던 소련과 맞선 무자헤딘 투쟁 때 가장 강력한 세력이던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근거지였다. 마수드는 소련군 철군 뒤 카불을 점령하고 임시정부를 이끌다가 1996년 탈레반에 의해 축출됐고 이후 판지시르 계곡으로 돌아와 북부동맹을 결성하고 반탈레반 투쟁을 주도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틀 전 알카에다에 암살됐다. 지금은 그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가 북부동맹 잔존 세력을 이끌고 있다.

한편, 4일 파키스탄정보부(ISI) 수장인 파이즈 하미드 중장이 파키스탄 대표단을 이끌고 카불을 깜짝 방문했다. 파키스탄은 오랫동안 탈레반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미즈 중장 아프간 방문 목적은 분명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익명의 파키스탄 정부 고위 관리가 탈레반이 아프간군을 재조직하는 것을 돕기 위해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정보부 수장을 카불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이달 초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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