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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공격 계획했다”

등록 2023-03-20 14:10수정 2023-03-20 14:37

14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시장의 모습. 테헤란/AF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시장의 모습. 테헤란/AFP 연합뉴스

이란 반정부 시위 단속의 최전선에 있는 혁명수비대(IRGC) 일부 군인들이 최고지도자를 공격하려 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전국적인 시위가 수개월 동안 이어지면서 체제 수호 역할을 하는 혁명수비대 내부에서도 반발과 갈등이 나오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19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이란와이어>와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거주지를 공격하려는 계획이 혁명수비대 내부에서 있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이러한 정황은 올해 1월3일 열린 내부 회의 보고서에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사령관인 골라말디 라시디는 “시위가 시작된 후로 명령을 위반한 이들이 있었다”며 “한 사건의 경우 최고지도자의 거주지를 목표로 했다. 동료들의 즉각적인 대응 덕분에 범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체포했다”고 밝혔다.

라시디가 언급한 시위는 지난해 9월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다. 22살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순찰대(도덕경찰)에 체포됐다 숨지면서 시작된 이 시위는 성별과 계층을 막론하고 이란 전역으로 퍼졌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체제에 위협적인 움직임”이라는 국제사회의 평가도 나왔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 시위가 국가를 전복하려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의 음모라고 규정하고 탄압했다. 지금까지 체포된 시위대 4명이 사형에 처해졌으며, 인권단체들은 진압 과정에서 500명이 넘게 숨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가운데 혁명수비대 내부에서 최고지도자를 향한 공격이 감지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그 산하의 바시지 민병대는 이번 시위 진압의 최전선에 있는 조직이다. 하메네이는 시위가 시작된 후 직접 이들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2009년 이란 대통령선거 이후 촉발된 시위에서도 강경 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현지 언론은 혁명수비대 사령관들이 하메네이에게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계획 외에도 시위대를 향한 사격 명령을 거부하는 내부 반발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령관들은 혁명수비대의 주요 인원들이 민간인을 향한 사격 명령을 거부하는가 하면, 혁명수비대 내부의 사기 저하와 계급 간 갈등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란 당국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올해 들어 다시 히잡 착용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강경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하메네이는 1월4일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여성들도 우리의 딸들”이라며 다소 온건한 발언을 내놨는데, 전날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계획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이란와이어>는 분석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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