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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수단 또 ‘72시간 휴전’…여전한 무력 충돌 속 민간인 탈출

등록 2023-05-01 09:32수정 2023-05-01 09:45

수단을 탈출한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30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도시 제다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수단을 탈출한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30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도시 제다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사실상 내전에 빠진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무장단체 ‘신속지원군’(RSF)이 휴전을 72시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무력 충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틈바구니에 낀 민간인들의 고통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은 30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이날 밤 12시 종료되는 휴전을 72시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정부군은 “반란군이 (휴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을 공격하려 했지만, 휴전을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속지원군도 “국제 사회와 역내의 요구에 따라 오늘 밤 자정부터 72시간 휴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무력충돌은 이어지고 있다. 수도 하르툼에서는 몇몇 지역에서 총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15일부터 무력충돌을 이어온 양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휴전에 합의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에 따라 국제구호단체들이 긴급 구호물자를 운송하는데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성명을 내어 수단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한계점”에 이르렀다며 하르툼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갈수록 물과 식량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고 기본적인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적십자는 이날 8t 분량의 긴급 의약품을 요르단에서 수단의 항구도시 ‘포트 수단’으로 공수했다. 이들은 “이날 옮긴 의약품은 마취약과 수술 약제 등으로 군사적 충돌로 인해 다친 사람 1천명을 치료할 수 있는 분량”이라며 “이들 물품이 하르툼 등에서 가장 심각한 치료가 필요한 병원에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를 모니터해온 ‘수단 의사기구’(SDS)는 지난 2주간 전투로 민간인 425명이 숨지고 2091명이 다쳤다고 이날 밝혔다. 수단 복지부는 전날 전투로 숨진 사람이 528명이고 다친 사람이 4500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민간인의 탈출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 난민기구(UNHCR)는 주로 여성인 수단인 6천여명이 이웃나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수단의 남서쪽에 있는 이 나라도 2013년 이래 내전의 고통을 겪고 있지만,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내린 셈이다.

이밖에 유엔은 수단 국내에서 7만5천명이 집을 떠나 안전한 곳을 찾아 도피했다고 밝혔다. 또 2만명이 서쪽 이웃나라 차드로, 4천명이 남수단으로, 3500명이 남동쪽 에티오피아로 피신했으며, 홍해를 건너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피한 사람도 5천명이 넘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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