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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알자르카위, 밀고·도청…“찾았다”…안가에 폭탄투하

등록 2006-06-09 21:11수정 2006-06-11 00:37

조직원 밀고로 소재 파악 미·영 특수부대 마을 포위
F16 폭탄2발 투하뒤 수색 지문감식 “맞다” 상황종료
되짚어본 알자르카위 ‘제거’ 작전

배신과 밀고, 도청, 무인정찰기와 첩보전, 특수부대 …. 알자르카위 ‘추적작전’에는 미군의 정보전 능력이 총동원됐다.

첫 단서는 지난 4월25일 공개된, 사막 한가운데서 기관총을 들고 서 있는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비디오 사진이었지만, 결정적 단서는 알자르카위 조직 안의 인물이 밀고한 정보였다고 <뉴욕타임스>가 미군 관계자들의 발언을 따 8일 보도했다.

윌리엄 콜드웰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몇 주 전 알자르카위 조직 안 ‘누군가’의 밀고로 알자르카위의 최측근이자 정신적 조언자인 셰이흐 압둘 라흐만의 소재가 알자르카위 체포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군은 무인정찰기와 위성전화 도청장치, 정보원들을 총동원해, 라흐만이 바그다드 북쪽 바쿠바 근처 히비브 마을의 야자수 아래 안전가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언제 알자르카위와 라흐만이 이곳에서 만날 것인가? 콜드웰 대변인은 “7일 밤에야 알자르카위가 현재 이 안에 있다는 것을 100%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조직 안 누군가가 이 사실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정보가 확인되자마자 작전이 급박하게 시작됐다. <뉴욕타임스>는 바쿠바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오후 5시30분께 갑자기 창문을 가린 트럭들이 들이닥친 뒤 미군 특공대와 이라크군이 마을을 포위했고, 미군 블랙호크 헬기와 전투기들이 상공을 돌기 시작했으며, 집안에 있던 이들과 미군의 교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바쿠바 근처 발라드에 주둔하는 대테러부대 소속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네이비실, 영국군 특수부대가 이 작전에 참여했다. 이어 오후 6시15분께 미군 F-16 전투기에서 500파운드 폭탄 두 발이 잇따라 투하됐다. 히비브 마을의 택시운전사 무하마드 이스마엘(40)은 “마을 전체가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며, 그 뒤 곧바로 미군과 이라크 경찰의 수색작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콜드웰 대변인은 9일 기자회견에서 수색팀이 도착했을 때 알자르카위는 중상을 입었지만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알자르카위가 처음에는 의식이 있었고 들것에서 뭔가 중얼거렸으며 도망치려고도 했다며, 잠시 후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미군은 현장에서 알자르카위와 라흐만, 다른 남성 2명과 여성 1명, 어린이 1명의 주검을 수습했으며, 8일 새벽 3시30분 지문 감식 결과 알자르카위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도 진행중이다.

이제 밀고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군은 “작전상의 이유로 밝힐 수 없다”고 입을 닫고 있다. 또 그에게 걸린 현상금 2500만달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이번 작전은 미군과 정보기관, 연합군 등이 여러 정보를 취합해 퍼즐처럼 맞춘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미군은 아부 알마스리가 ‘이라크 알카에다’의 새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는 ‘이집트인’이라는 뜻의 별명이며,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는 것 외에 정확한 정보는 알려진 것이 없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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