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헤즈볼라 의외로 강하다”

등록 2006-07-27 18:43

26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도시 티레 외곽에서 유엔임시군으로 활동중인 중국 병사들이 지난주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옆에 서 있다. 당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집 안에 있던 나이지리아 출신의 유엔 직원과 그의 아내, 레바논인 5명이 무너진 건물에 깔렸으며 지금까지 어린아이 1명 등 레바논인 3명의 주검만 발견돼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티레(레바논)/AP 연합
26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도시 티레 외곽에서 유엔임시군으로 활동중인 중국 병사들이 지난주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옆에 서 있다. 당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집 안에 있던 나이지리아 출신의 유엔 직원과 그의 아내, 레바논인 5명이 무너진 건물에 깔렸으며 지금까지 어린아이 1명 등 레바논인 3명의 주검만 발견돼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티레(레바논)/AP 연합
이스라엘군 두 전선 모두 교착상태
레바논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로마 회의’가 즉각적인 휴전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함에 따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투가 장기화할 공산이 커졌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와 가자지구에서 유지하고 있는 두 개의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 레바논 남부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의 탄탄한 전력과 치밀한 게릴라 전술에 말려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의 강력한 저항에 부닥쳐 공습을 시작한 지 보름이 되도록 납치된 병사 구출이라는 군사적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헤즈볼라의 전력은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총과 수류탄, 지뢰는 물론 레이저로 유도되는 탱크파괴용 로켓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이란과 시리아에서 지원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로켓포까지 보유하고 있다. 사정거리가 가깝게는 10㎞, 멀게는 75㎞에 이르는 이들 로켓포는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주무기이다.

이스라엘의 고전은 민간인 지역에서 이뤄지는 게릴라 전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데서도 기인한다. 비좁은 길들이 다닥다닥 이어지고, 언덕이 많은 지형에 익숙한 헤즈볼라 전투원들은 매복 공격으로 이스라엘군을 위협한다. 헤즈볼라 전투원들 가운데는 이런 게릴라 훈련을 700시간 이상 받은 정예가 8천명에서 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압도적인 공군력을 무기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 가운데 절반 정도를 파괴했다고 자랑했지만, 헤즈볼라는 매일 100여발의 로켓포를 쏘아대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개전 초기와 비슷한 규모이다.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는 이동식이어서 숨기기가 쉽고, 원격조종도 가능해 ‘청소’가 불가능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 헤즈볼라 정치국원은 신문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몇개월을 더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도 납치된 병사 구출이라는 군사적 목표를 한달이 넘도록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으나,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반격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헤즈볼라는 26일에도 레바논 남부 ‘빈트 즈베일’ 마을에서 매복 공격을 펼쳐 이스라엘 병사 9명을 숨지게 하고 2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날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한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날로 기록됐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