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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첫 대면협상 어제 4차례 시도”

등록 2007-08-10 07:56

탈레반 “방송으로 신분보장” 주장해 불발
‘현물’ 제공 요구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22일째인 9일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 사령관 압둘라는 “한국 정부 협상단과 대면협상에 이미 합의했으나 실제 만남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압둘라는 이날 오후 4시30분(한국시각 밤 9시) 현재 <한겨레>의 의뢰를 받은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의 라히물라 유수프자이 선임 에디터와 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애초 대면협상을 오늘 정오에 하기로 했으나, 오후 2시, 4시30분으로 시각이 늦춰졌다”며 “우린 한국 협상단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말했다. 압둘라는 “가즈니주의 탈레반 지구에서 양쪽이 만나기로 합의했지만, 보안상 정확한 장소를 알려주기는 어렵다”며 “탈레반 쪽에서 2명, 한국 쪽에서 2명 정도가 나오겠지만, 아프간 정부 쪽에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지사는 “아프간 정부 쪽에서도 대면협상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해,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협상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탈레반 쪽은 한국 정부 협상단과의 접촉에서 인질 석방의 대가로 수감자 석방이 어려우면 ‘현물’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현지 소식통들은 이날 탈레반 쪽이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강력한 반대로 수감자 석방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자 이런 새로운 요구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요구하는 현물에는 무기를 비롯한 군수품 등 민감한 품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에 맞서 싸우는 탈레반으로선 무기 등 군수품 구입이 가장 힘들어, 이런 요구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또 탈레반으로선 인질 석방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는 이점도 있어 군수품 제공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나토군과 아프간 군경이 탈레반 토벌에 나선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당장 협상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600여명의 부족장과 지역 정치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아프간-파키스탄 ‘평화 지르가’(부족 원로회의)가 열려 한국인 피랍자 석방 등을 논의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여성을 납치한 탈레반의 행위는 나라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난하고 인질 21명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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