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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코소보 독립’ 반대시위대 미대사관에 불 질러

등록 2008-02-22 07:53수정 2008-02-22 09:23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코소보 독립 선언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1일 코소보 독립을 지지한 미국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베오그라드 시내 미국 대사관을 불법 점거한 뒤 건물  내부에  불을 지르고 있다. AP 연합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코소보 독립 선언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1일 코소보 독립을 지지한 미국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베오그라드 시내 미국 대사관을 불법 점거한 뒤 건물 내부에 불을 지르고 있다. AP 연합
코소보 독립 선언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 양상이 갈수록 격렬해 지고 있다.

이날 3천여명의 시위대가 코소보 독립을 지지한 미국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베오그라드 시내 미국 대사관으로 진출, 건물을 불법 점거한 뒤 건물 내부에 불을 질렀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시 미국 대사관은 문을 닫은 상태로 몇몇 경비대원만이 지키고 있었고 경찰은 건물에 대해 특별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위대는 대사관 사무실을 돌며 불을 질렀고 각종 서류와 의자 등 사무실 집기를 창문 밖으로 내던졌으며 창문틀까지 빼내 불 태웠다.

대사관 내부와 정문 쪽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올랐고 소방대가 뒤늦게 출동해 진화작업을 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시위대 중 한 명은 대사관 1층 국기 게양대에 올라가 성조기를 찢은 뒤 그 자리에 세르비아 국기를 대신 다는가 하면 대사관 정문 등 외곽에서는 약 1천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세르비아, 세르비아'를 연호했다.

각목과 쇠 파이프까지 든 이들 강경 시위대의 대부분은 청년들이며 얼굴을 가리기 위해 검은색 스카프를 하고 털모자를 깊게 눌러썼다고 현지의 외신 기자들이 전했다.

특히 미국 대사관과 이웃하고 있는 크로아티아 대사관은 물론 캐나다, 터키, 보스니아 대사관도 역시 같은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사관을 점거한 시위대는 10여분 뒤 진압 경찰이 출동, 최루탄을 쏘자 건물을 빠져나와 길거리로 도망쳤고 이 과정에서 약 30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세르비아 정부에 대사관 보호 요청을 했다"면서 "점거 당시 미국 대사는 관저에 머물러 있었고 다른 직원들도 각자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코소보는 지난 17일 독립을 선언했고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 서방국가들이 그 지위를 인정했지만 러시아와 세르비아는 유엔이 명시한 국제법 위반이며 세계 각국의 분리.독립운동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베오그라드 옛 유고연방 의회 건물 앞에서는 약 30만명이 시민들이 모여 독립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세르비아 정부는 지역 주민들의 참가 독려를 위해 각 지방에서 베오그라드로 들어오는 모든 시위 참가자들에게 버스와 기차 등 대중교통을 무료 제공했으며, 공무원과 교사들의 참가를 위해 각급 학교와 관공서도 임시 휴교 및 휴업을 실시했다.

앞서 코소보 독립선언에 반발한 300여명의 세르비아 재향군인들이 세르비아와 코소보를 잇는 메르다레 지역의 검문소를 공격, 코소보 경찰에 돌을 던지고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권혁창 특파원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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