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바탕_new_jpg계속되는 공습과 죽음 / 이스라엘이 3일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를 공습한 뒤 시설물이 폭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전투기와 함대, 포병을 동원해 무기고와 훈련소 등 하마스 시설 40곳 이상을 공격했다.(위) 베이트 라히야에선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하마스 군인의 장례식이 치러져 한 친척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아래) 가자/AP 연합
“하마스만 폭격” 강조속 사망 23명중 무장대원 3명뿐
팔레스타인난민기구 “전체 사상자 25% 민간인”
팔레스타인난민기구 “전체 사상자 25% 민간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상전 시작과 함께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상전 투입 이틀째 날인 4일 팔레스타인인 35명이 숨졌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중 하마스 대원은 무장대원 3명뿐이다. 가자 북부 베이트 라히야의 카말 아드완병원 의료진은 사망자 중 8명은 인근 학교로 대피하던 중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남부 라파에서도 민간인 남성 1명과 청소년 2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가자 보건당국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3일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도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공습 목표물 중엔 가자지구 북부의 이브라힘 알마카드마 모스크가 포함돼 있었다. 이 모스크가 하마스의 군수물자 보관 창고 기능을 한다는 게 이유였다.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10살과 12살 난 형제 등 어린이도 4명이나 포함됐다. 당시 이곳에선 200여명의 민간인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우리의 적은 민간인이 아닌 하마스 무장조직일 뿐”이라는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선전전 내용과는 딴판이다. 이스라엘군은 폭격 전 목표물 주변 거주민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전단지 수천장을 뿌려 대피하도록 한다고 선전한다. 하지만 봉쇄로 고립된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이런 경고는 ‘생색내기’일 뿐이다. 주민 대다수는 “갈 곳이 없어 떠날 수 없다”고 호소한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가 하마스 관련 목표물만을 95% 정확히 명중시켰다’며 지난달 28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로켓포를 화물차에 싣고 있는 하마스 대원들을 폭격하는 장면을 띄웠다. 하지만 이스라엘 인권단체 베첼렘은 최근 이 화물차의 주인이라고 밝힌 팔레스타인인 아메드 사누르(55)의 주장과 폭격 당시 사진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사누르는 자신의 가족과 직원들이 산소탱크를 차에 싣고 있었을 뿐이라며 “이들은 하마스 대원이 아니며, 로켓포를 싣고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래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적어도 500명이 숨지고 25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는 이번 사태로 인한 사상자 중 25%가 민간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뉴욕 타임스>는 3일 가자지구의 시파 병원에 실려오는 부상자 대다수가 민간인인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10살짜리 아들과 부상당한 친척들을 데리고 병원에 온 팔레스타인인 살라 아부 라피아(38)는 가자 서부 제이툰에 있는 자신의 집 앞에 가족들이 앉아 있었는데도 이스라엘 F-16기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을에 하마스 무장세력이 있었지만 미사일 발사 직후 무사히 떠났다며 “전쟁의 값을 치르는 것은 우리들(민간인)”이라며 분노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3일 이스라엘군이 인도적 지원 물자 등을 실은 석박의 해상 진입 금지 범위를 6해리에서 20해리까지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전쟁의 고통과 함께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에서 비롯한 식량과 의료시설 부족에 시달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국제사회의 구호로부터 한층 더 격리시킨 셈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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