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점령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유태인 정착촌 하르 길로 주민들이 23일(현지시각) 한국인 관광객들을 이곳 군 기지에 격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타이어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르 길로/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 관광객들을 24일 항공기에 태워 출국시키기로 했다.
이스라엘 정부와 한국 항공사들이 이스라엘에 발이 묶여 있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서울행 직항에 태워 이송하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 <와이넷>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국발 항공기에 대한 입국 금지 통보로 관광객들이 발이 묶이자, 이스라엘 정부가 비용을 대 이들을 출국시키로 한 것이라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탑승 전 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는 현재 한국인 관광객들 수백여명이 격리 장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자국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코로나 19 확산 우려 때문에 호텔 등에서 숙박 등이 거부될 경우, 벤구리온 공항으로 와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 공항 관계자는 <와이넷>에 이스라엘 다양한 지역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이 추가적으로 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인 관광객 200명을 예루살렘 인근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군사시설에 격리 수용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격리 수용지로 알려진 하르길로 서안 정착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계획을 변경해 이들을 벤구리온 공항에 격리하기로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