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나일강을 오가는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5명이 나온 7일(현지시각) 룩소르국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체온계를 이용한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룩소르/EPA 연합뉴스
이집트 나일강을 운항하던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났다.
이집트 보건부는 7일(현지시각) 남부 아스완과 룩소르를 오가는 나일강 크루즈선 ‘리버 아누켓’호에서 탑승자 33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고 <유피아이>(UPI)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날 이집트 승무원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추가 감염이 확인되면서, 크루즈선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5명으로 늘어났다.
이 크루즈선에는 외국인 101명을 포함해 171명이 탑승하고 있으며, 승객과 승무원 등의 격리 여부를 두고는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집단 사태가 일어난 것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확진자 707명)와 ‘그랜드 프린세스’호(21명)에 이어 세번째다. 이집트 나일강 크루즈선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대만계 미국인 관광객이 대만으로 돌아간 뒤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것으로 6일 확인되면서, 보건부가 선박 내 모든 사람들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하며 나온 결과다.
한편, 나일강 크루즈선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집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48명으로 늘어났다. 이집트 정부는 확산 우려가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대만계 미국인을 비롯해 프랑스(2명), 캐나다 등 최근 이집트를 방문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이집트 정부가 확진자 수를 축소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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