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대변해 평화협상을 주도해온 사에브 에레카트(65)가 10일(현지시각) 코로나19로 숨졌다.
<에이피>(AP) 통신은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예루살렘의 하다사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형제이자 친구인 위대한 전사 에레카트를 잃은 것은 팔레스타인과 우리 국민에게 큰 손실”이라며 “우리는 그를 잃은 것을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애도했다.
또 3일간을 추도 기간으로 정했다. 에레카트 사무총장은 지난달 8일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열흘 뒤인 18일 자택에서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아 왔다. 3년 전 폐 이식 수술을 받은 뒤 면역체계가 약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에레카트는 수십 년간 팔레스타인 외교 전방에 나서 1993년 이스라엘과의 오슬로 협정 체결 등을 이끌어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언론에 자주 나와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서방 등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방안인 이른바 ‘2국가해법’을 지지해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