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달 만에 코로나19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해 봉쇄령이 내려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17일 주민들이 줄을 서서 슈퍼마켓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오클랜드/AP 연합뉴스
‘코로나19 청정국’ 뉴질랜드에 여섯 달 만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자 긴급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로이터>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8일 현재 주민 5명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클랜드의 50대 남성이 확진자로 밝혀진 뒤, 뉴질랜드는 전날 늦게 전국을 대상으로 사흘간 임시 봉쇄령(거리두기 4단계)을 내린 바 있다. 보건 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오클랜드와 코로만델의 봉쇄 기간을 일주일로 연장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감염 누적 사망자가 26명이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강력한 방역대책을 써온 덕분이다. 뉴질랜드에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월28일 이후 처음이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입국자 격리를 면제해주는 이른바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다 지난달 호주 출신 코로나19 감염자가 뉴질랜드에 입국해 사흘간 머문 사실이 드러나자 이 제도를 중단했다. 이후 추가로 해외 입국자 감염 한 건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었다.
이처럼 강력한 ‘바이러스 제로’ 정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면서 그동안 뉴질랜드에서는 럭비 경기 등 스포츠나 공연이 별다른 제재 없이 성황리에 열리는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이어져 왔다.
이번 지역사회 감염은 오클랜드에 사는 50대 남성이 지난주 코로만델 지역에 놀러 갔다 온 뒤 증상을 호소하다 확진되면서 비롯했다. 그는 백신을 맞지 않았으나, 부인은 백신을 접종해 감염되지 않았다.
이후 당국의 역학조사로 그와 접촉했던 4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간호사도 포함됐다. 그러나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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