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중국이 자국민의 국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 목록에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스 등 40개국을 추가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일부 국가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용한 데 이어 두번째인데, 한국·일본·미국 등은 이번에도 목록에서 빠졌다. 중국 내 반한 감정의 확산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오는 15일부터 자국민을 상대로 온·오프라인 단체여행 상품을 팔 수 있는 나라 40개국을 추가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네팔 브루나이 베트남 몽골 이란 등 아시아권과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권,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 엘살바도르 등 남미권 국가가 여기에 포함됐는데 한국은 목록에서 제외됐다. 일본과 미국도 마찬가지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며 모든 국외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격리 조처를 없애는 동시에 자국민의 국외 여행을 점차 허용하는 등 출입국 장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6일 처음으로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스위스 헝가리 쿠바 아르헨티나 등 20개국이 대상이었다. 당시에도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이 1~2차에 걸쳐 자국민의 국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를 확대하며 한국을 연이어 배제한 것은 중국 내 반한 감정 확산을 고려한 조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처는 한국이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입국 전 검사와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큐코드) 의무화 조처를 10일 해제하는 등 중국에 대한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가운데 나왔기 때문이다.
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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