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국민 인터넷 공짜
인도 국민들은 2009년부터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인도 정부는 2년 안에 초당 2MB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공급하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고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이 최근 보도했다. 현재 광대역 서비스 가입자는 한달 평균 1만4000원의 요금을 내고 있다. 이 정책이 성공을 거두면 인터넷 보급률이 급증해 온라인 기반 경제활동이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다.
인도는 무료 광대역 서비스 보급을 위해 △전국 광통신망 설치 △독과점 상태인 통신시장 추가 개방 △늘어날 인터넷 접속에 대비한 대형 웹호스팅 구축 같은 단계적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몇몇 통신회사가 카르텔을 유지하는 독과점을 깨 요금을 낮추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브리티시텔레콤, 에이티앤(AT&T) 같은 외국 업체의 통신시장 진출을 허용하고, 통신망의 재판매 등을 허용할 방침이다.
인도 정부는 통신회사들이 낸 공익 기금(USOF)으로 무료 인터넷 보급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인도의 모든 통신사업자들은 해마다 수익의 5%를 이 기금에 내야 한다. 올 3월 이 기금의 규모는 919억4000만루피(약 2조226억원)에 이른다.
그렇지만 이런 계획이 제대로 추진될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있다. 먼저 저조한 개인용 컴퓨터(PC) 판매량이 걸림돌이다. 2005년 기준 인도 피시 판매량은 365만대다. 특히 농촌 가정에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일정 수준 이상의 사양이나 운영체제를 갖추지 못한 컴퓨터가 많다.
최근 광대역 서비스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 많지는 않다. 2005년 기준으로 인구 100명당 6명 가량인 667만명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평균인 13명의 절반 수준이다. 2005년 말 한국 가입자는 100명당 25.2명이었다.
통신업계는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년 뒤 무료 광대역서비스가 전면 보급되면 유료서비스는 접어야 한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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