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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위구르-한족 ‘흉기 무장’ 대치…우루무치 다시 긴장 고조

등록 2009-07-08 20:32수정 2009-07-08 20:34

 격발식 활(석궁)까지 들고 무장한 중국 군인들이 8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성도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족들의 반중시위와 한족-위구르족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시내에 배치됐다.  우루무치/AFP 연합
격발식 활(석궁)까지 들고 무장한 중국 군인들이 8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성도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족들의 반중시위와 한족-위구르족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시내에 배치됐다. 우루무치/AFP 연합
각목·쇠파이프 등 들고 시위 지속…경찰 착검 경비
민족갈등 부추기는 괴소문 확대…일부는 도시 떠나
대규모 유혈사태가 민족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우루무치에서 중국 당국의 봉쇄가 강화되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거리에선 위구르족과 한족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하늘에선 헬리콥터가 자제를 촉구하는 유인물을 뿌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우루무치는 8일 내내 흉흉했다.

전날 한족들의 시위에 자극을 받은 듯 위구르인들도 다시 ‘무장’을 하기 시작했다. 이날 시내 중산루 인근 남문광장 근처에서 시위를 벌인 위구르인들은 날카로운 흉기를 이어붙인 각목을 들고 있었다. 경찰에 봉쇄당한 광장을 피해 골목길로 숨어든 이들은 “우리는 한족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외쳤다.

한족들의 반위구르족 시위도 이어졌다. 이날 정오께 우루무치 사범대 근처에선 한족 700~800여명이 위구르인들의 무차별적인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도 역시 각목과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중국 당국의 검거 선풍이 불면서 신변에 불안을 느낀 위구르인들은 도시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구르인과 카자흐인 등 1천여명은 이날 시내 재정대학 교정에서 고향이나 인근 도시로 탈출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사람들 사이엔 민족갈등을 부추기는 괴소문이 번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광둥성의 장난감공장에서 발생한 한족과 위구르족 노동자간 패싸움에서 위구르인 수백여명이 숨졌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한족들 사이에선 위구르인들이 한족 일가족 4명을 살해했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우루무치의 경비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란저우 군구 번호판을 단 트럭도 목격돼 인민해방군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 경찰은 총에 착검을 한 채 경비를 서고 있다. 단도는 천으로 가려져 있다. 하늘에선 헬리콥터 2대가 돌면서 도시를 감시하고 있다.

경찰의 봉쇄가 강화되면서 일부 도시 기능도 마비되고 있다. 대형 상점에선 생필품을 사두려는 이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문 등 중심부로 통하는 도로에선 시내버스가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인민로 등 주요 간선로는 경찰 트럭과 장갑차, 소방차가 길게 늘어선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우루무치/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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