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홍콩의 한 신혼 부부와 가족들이 침사추이 지구의 바닷가에서 마스크를 쓴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홍콩 정부는 한국에 대한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24일 홍콩 정부가 한국에 대한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존 리 홍콩 보안국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점을 고려해, (한국에 대한)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하기로 했다”며 “홍콩 주민들은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당분간) 한국을 방문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이에 따라 25일 오전 6시부터 한국에서 오는 비홍콩인이나, 최근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비홍콩인의 입경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홍콩인은 입경할 때 건강 검사를 받아야 하며,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집단 발병지인 대구나 경상북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면 14일 동안 강제 격리된다. 홍콩 정부는 또 일본이나 이탈리아에서 오는 비홍콩인에 대해서는 14일 동안 자가 격리하며 체온을 측정하고,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홍콩 정부의 여행경보 발령에 따라, 홍콩 여행사들도 다음 달 한국 여행 상품을 전면 취소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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