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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40일 넘도록 코로나19 사망자 ‘1명’…뉴질랜드 ‘선방’ 비결은?

등록 2020-04-10 17:27수정 2020-04-10 22:18

‘섬나라’란 이점에 강력한 이동제한령 효과
확산 완화에 ‘해제 검토’ 덴마크 등과 달리
모든 입국자 2주 강제격리로 더 고삐 조여
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제한령을 내린 지 3주차가 되는 10일(현지시각)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호텔 발코니에서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지/AP 연합뉴스
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제한령을 내린 지 3주차가 되는 10일(현지시각)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호텔 발코니에서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지/AP 연합뉴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버우드병원에서 지난 9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90대 여성 환자가 사망했다. “나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기저질환이 있었다”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이 환자가 숨지기 전까지만 해도 뉴질랜드에선 첫 확진자(2월28일) 발생 이후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단 1명(70대 여성)에 불과했다.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 수는 10일 현재 1283명(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으로, 이 가운데 373명은 회복 판정을 받았다. 뉴질랜드가 인구 482만명 수준에 불과한 작은 나라라는 점을 감안해도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매우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아일랜드(493만명)의 경우, 확진자(6574명)와 사망자(263명) 모두 뉴질랜드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9일 뉴질랜드의 코로나19 확산 저지 대책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섬나라라는 지리적 이점 등이 일정 부분 작용했지만, 저신다 아던 총리가 이끄는 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19 ‘억제’가 아닌 ‘퇴치’에 방점을 찍고 강력한 이동제한 정책을 편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펼쳐왔다. 뉴질랜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명에 불과했던 지난달 14일 자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을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조처한 게 대표적이다. 닷새 뒤인 19일엔 아예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같은 달 25일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학교와 공공시설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업체의 문을 닫는 한편 전 국민을 자택에 머물도록 하는 전국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신속하고 강력한 봉쇄 정책에 힘입어 지난 9일까지 뉴질랜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나흘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던 총리는 “한 고비를 넘기고 있다”면서도 “이날 자정부터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정부가 승인한 시설에서 2주간 강제 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난달 20일부터 외국인 입국이 금지된 터라, 자국 국민들에게도 강화된 정책을 적용한 것이다. 확산 추세가 누그러지면서 덴마크(인구 579만명, 확진자 5635명, 사망자 237명)가 15일 유치원과 초등학교 개학을 시작하는 등 이동제한 완화를 타진하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아던 총리는 “너무 빨리 움직이면 (상황이 다시) 악화될 것”이라며, 이동제한령을 일찍 해제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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