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중국 중부 후난성 장자제에서 방역요원들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자제/신화 연합뉴스
코로나19 첫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감염 뒤 회복한 환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1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각종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연구진은 우한의 코로나19 지정병원인 진인탄병원에서 지난해 1월~5월 퇴원한 환자 1276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전날 의학 전문지 <랜싯>에 실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59살이며, 감염 뒤 6개월과 1년째를 맞는 시점에 각각 건강검진을 비롯한 각종 검사를 실시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감염 뒤 1년이 지난 시점에도 회복 환자 10명 중 3명 꼴로 호흡곤란과 불안·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또 20%는 회복 초기 가장 흔한 후유증인 피로감과 근육 무기력증을 여전히 호소했다. 이밖에 17%는 불면증을 호소했으며, 11%는 탈모 증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원만히 회복된 환자가 다수였지만, 특히 감염 당시 중증 증세를 보였던 환자를 중심으로 건강 이상이 1년이 지난 시점까지 지속됐다”며 “일부 환자는 완벽히 회복하는데 1년이 넘게 걸리며, 따라서 장기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을 계획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경증 회복환자의 20~30%가 혈액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폐포 기능 저하 증세를 보였지만, 입원 당시 호흡기 치료를 받았던 중증환자군에선 54%가 같은 증세를 보였다. 다만 6개월째 검사에서 조사 대상자의 11%가 후각 감퇴를 호소한 반면, 1년째에는 같은 증세를 보인 환자가 4%에 그치는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록 각종 후유증도 약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랜싯>은 전날치 사설에서 코로나19 회복 환자가 겪는 장기 후유증을 일컫는 ‘롱 코비드’를 “현대 의학이 직면한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이 매체는 “확실한 치료법도 회복 지침도 없는 롱 코비드는 회복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며 “의료비 부담 증가와 경제·생산력 손실 등 이에 따른 사회적 파급도 큰 롱 코비드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 집계 결과,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현재까지 감염환자는 세계적으로 약 2억1400만명에 이른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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