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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닷새째 봉쇄’ 중국 시안, 대체 무슨 일이? 설 귀향도 막았다

등록 2021-12-27 17:32수정 2021-12-28 02:02

코로나19 확산세 심상찮은 시안…중 신규 확진자 21개월만에 최대치
닷새째 봉쇄 시안, 확진자 이틀 연속 150명대
인근 지역 확산…1300만 인구 4차 전수 검사
방역당국 “연말연시, 춘절에 귀향하지 말라”
항공 2시간 거리 베이징, 올림픽 앞두고 방역 비상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스쿠터를 탄 주민이 텅 빈 도로를 지나고 있다. 시안/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스쿠터를 탄 주민이 텅 빈 도로를 지나고 있다. 시안/로이터 연합뉴스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이 40일도 채 남지 않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닷새째로 접어든 봉쇄식 관리에도 산시성 시안의 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해 3월 말 이후 최대 규모로 늘었다.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명까지 늘었다. 해외 역유입 사례(38명)를 제외한 본토 발생 확진자는 162명으로, 산시성을 필두로 광시·저장·광둥·쓰촨성 등지에서 산발적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3월 말 위생건강위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 통계에서 제외한 뒤 매일 발표되는 통계 가운데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짚었다.

특히 지난 23일 0시부터 거주지별로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 1300만명 인구의 시안에선 25일 155명, 26일 15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안에선 9일부터 26일까지 6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안의 신규 확진자 대부분은 델타 변이 감염자로, 아직까지 오미크론으로 인한 감염은 없다. 하지만 시안에 집중됐던 신규 확진자가 인근 셴양과 웨이난까지 확산되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23일부터 시안에서 ‘한집에 한명씩 이틀에 한번만’ 외출을 허용했지만, 이날 낮 12시를 기해 모든 주민에게 핵산(PCR·유전자증폭) 검사 목적 외에 주거지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방역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이미 시안시 전역에선 도로와 건물 외벽까지 포함한 대대적인 방역 소독 작업이 벌어지는 중이다. 현지 방역당국은 외지에 나가 있는 농민공(이주 노동자)과 학생 등의 귀향도 적극 만류하고 나섰다. 장잉안 산시성 농업부 부주임은 “외지에 나가 있는 노동자와 학생이 연말연시와 춘절(설)을 맞아 귀향하면 농촌 지역까지 감염이 확산될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전염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시안에선 이날부터 21일 이후 네번째로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전수 핵산 검사가 시작됐다. 장이 산시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예방통제소장은 “핵산 검사를 통해 단기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 숨은 감염자를 빨리 발견하는 게 오히려 장기적인 감염 통제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방역조치 시행을 전제로 “시안에서 1월 중순께 바이러스 확산의 고리를 끊고, 1월 말까지는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편으로 2시간 거리인 시안에서 감염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시 방역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외국 선수와 대표단이 대거 입국하면, 외부와 철저히 차단하는 ‘폐쇄회로식 관리’를 해도 오미크론 유입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감염 확산세가 베이징까지 이어지면, 올림픽 기간에 방역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앞서 베이징 방역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시내 확진자 발생 지역 주민 시외 출입 통제 △각급 기업 탄력근무, 시외출장 자제 △베이징 입경자 전원 48시간 안에 코로나19 음성 증명 제시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밖에 연말연시와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가족 간에도 10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제한했고, 베이징에 집중되는 전국 단위 회의와 교육 등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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