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식 관리 20일째를 맞은 11일 중국 산시성 시안의 한 주거단지 들머리에서 배달 노동자가 굳게 닫힌 문 사이로 마스크를 쓴 주민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시안/AP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지난달 23일부터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던 중국 산시성 시안 방역당국이 단계적 봉쇄 해제 방안을 발표했다. 두자릿 수로 떨어졌던 중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나흘 만에 다시 100명대로 올라섰다.
1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전날 하루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0명을 기록했다. 쉬창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허난성에선 87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이징이 지척인 톈진에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진난구에서 1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반면 봉쇄 20일째를 맞은 시안에선 9일(15명)에 이어 10일에도 확진자가 13명 나오면서 이틀 연속 10명대를 유지했다. 시안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5일 63명을 기록한 이후 56명(6일), 43명(7일), 30명(8일)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방역당국이 봉쇄식 관리 해제 방안 마련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보도를 종합하면, 장보 시안시 위생건강위 부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단계적·순차적 봉쇄 해제를 위한 ‘3대 조건’을 제시했다. 봉쇄식 관리 개시 이후 응급환자 이송이나 가정 별 식재료 조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상황 안정화와 함께 지역별로 발빠르게 봉쇄를 풀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장 부주임은 “14일 간 확진자·무증상감염자가 없고, 마지막 밀접접촉자가 집중 격리에 들어간 지 14일을 넘어서고, 최종 핵산 검사에서 주민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은 주거단지는 관리자의 책임 아래 봉쇄 해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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