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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베이징 시민들 밤새 ‘백지 시위’…시진핑 퇴진 구호까지

등록 2022-11-28 08:46수정 2022-11-28 21:27

베이징서 28일 새벽에도 해산 거부하며 시위
백지 들고…시진핑·공산당 반대 구호도 나와
베이징에서 28일 새벽까지 코로나19 봉쇄 조처에 반대하는 철야 시위를 벌인 시민들이 백지를 들고 있다. 백지는 이번 코로나 봉쇄 반대 시위에서 상징물이 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베이징에서 28일 새벽까지 코로나19 봉쇄 조처에 반대하는 철야 시위를 벌인 시민들이 백지를 들고 있다. 백지는 이번 코로나 봉쇄 반대 시위에서 상징물이 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주요 도시에서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 시민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백지’를 들고 나와 28일 새벽까지 밤샘 시위를 이어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권위에 정면 도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긴 이번이 처음이다.

26~27일 주말 동안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계속된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가 이어져 베이징 등 일부 주요 도시에선 일부 시민들이 28일 이른 아침까지 해산을 거부했다. <가디언>은 베이징 3환로 량마허를 따라서 최소 1000여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28일 새벽까지 해산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민들이 이날 대거 백지를 들고 시위를 벌이며 백지는 이번 시위의 상징이 됐다.

지난 주말 시위는 베이징·상하이·청두·우한·광저우 등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이어졌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당국이 시위대를 강력하게 탄압하고 체포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시위가 진행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상하이에서는 27일 공산당 퇴진과 시 주석의 하야를 촉구하는 구호까지 터져 나왔다.

이번 시위는 지난 22일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코로나19 봉쇄 조처로 대피와 구조를 못해 10명이 사망한 사건에 시민들이 분노해 항의하며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에 항의해 우루무치에서 25일 시위가 벌어졌고, 그에 동조하는 의미에서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됐다. 우루무치 당국자들은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봉쇄 조처로 인해 대피와 구조가 늦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우루무치는 지난 8월부터 100일 넘게 전면 봉쇄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에 호응해 상하이에선 26일부터 우루무치 화재 사건을 추모한다는 의미에서 시민들이 우루무치로에 모여서 이틀째 시위를 벌였다. 공안은 시위대를 체포하며 강경 대응했다. 시민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공안이 시위 장소의 거리를 폐쇄하며 시위대를 체포하는 모습과 ’중앙 우루무치로’라는 거리 입간판을 떼어내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시민들은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자유! 자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 주요 도시로 번진 가운데 베이징에서는 철야 시위를 벌인 시민들이 28일 새벽에 해산을 거부하고 모여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 주요 도시로 번진 가운데 베이징에서는 철야 시위를 벌인 시민들이 28일 새벽에 해산을 거부하고 모여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지난 주말 시위는 중국 전역의 50개 대학교에서도 이어졌다. 27일 베이징대와 칭화대에서 학생들은 “자유가 승리한다”고 외치며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 청두시 남서부 지역에서도 대규모 군중이 모여서 백지를 들고서 시위를 했다. 이들은 “우리는 종신 통치자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외쳐, 시 주석의 3연임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우한에선 시민들이 코로나19 봉쇄 바리케이드를 철거했고, 란저우에서도 시민들이 코로나19 관련 요원들의 텐트를 철거하는 한편 검사 부스를 공격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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