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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북-미 사이 ‘핑퐁 외교’ 잰걸음

등록 2006-10-12 19:17

“전면전 피하자” 대화통한 돌파구 모색
북-미 오가며 ‘6자회담 재개’ 설득 주력
중, 북핵 중재 성공할까

11일 밤 탕자쉬안(68) 중국 국무위원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과 러시아를 전격 방문함에 따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중재자 구실’에 다시 한번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탕 국무위원은 12일 미국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나 후 주석의 메시지를 전한 뒤, 이날 바로 러시아로 날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탕 국무위원이 미국과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사실만 짧게 공개했다. 부총리급으로 후 주석의 신임을 받고 있는 탕 국무위원이 특사로 파견된 것은 중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12일 개인 견해임을 전제로 “탕 국무위원의 이번 미국 방문은 부시 대통령에게 사태 악화를 막고 외교적 노력의 실마리를 찾아나가자는 후 주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중국이 다시 북-미에 다리 노릇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북-미에서 중재하고 의견을 전해야 할 영역이 다시 생겨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전화통화를 통해 “중국이 탕 국무위원을 특사로 파견한 것은 (북한 핵실험 이후) 중국이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놓였음을 보여준다”며, 탕 국무위원이 부시 대통령에게 북-미의 실질적인 대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모종의 타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당장 겉으로는 대북 강경 제재를 외치고 있지만 결국은 북-미의 실질적인 대화를 진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당국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등 미국 쪽 당국자들을 평양으로 다시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 6월 평양이 힐 차관보를 초청했을 때 미국이 거부했다”며 “지금 단계에서 미국 당국자가 방북하려면 먼저 제3국에서 만나 조율을 거치는 게 순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탕 국무위원이 미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탕 국무위원뿐 아니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나 왕자루이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장 등 조선반도(한반도) 문제 전문가라면 누구라도 특사로 평양에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중국과 북한 사이에 “모종의 논의”가 오갔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의) 조선반도 비핵화는 항구(변함없는) 노선”이라며 “미국이 대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인다면 당장이라도 6자 회담에 다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12일 “중국은 6자 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통로라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탕 국무위원의 서류가방에 든 후 주석의 메시지가 6자 회담 재개를 기본으로 삼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중국은 6자 회담이 최선이라고 보지만 북-미 직접 대화도 환영한다”고 말해, 상황 타개를 위한 미국의 대북 직접 접촉 방안도 중·미 사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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