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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보이차’ 귀하신 몸…사재기 극성

등록 2007-04-22 22:21

중국 윈난성 차 시장에서 농민들과 상인들이 푸얼차를 거래하고 있다. 최근 푸얼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인터넷 신랑망
중국 윈난성 차 시장에서 농민들과 상인들이 푸얼차를 거래하고 있다. 최근 푸얼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인터넷 신랑망
“몸에 좋다” 너도나도 마셔 찻잎 값 1년새 4배…투기꾼들 집팔고 돈꿔가며 입도선매

중국 윈난성 특산품인 푸얼차(보이차) 가격이 폭등하면서 ‘묻지마 투자’를 방불케 하는 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봄에 선보이는 춘차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기도 전에 투기꾼들이 몰려들어 입도선매를 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집과 공장까지 팔아 푸얼차 사재기에 뛰어드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한다.

광저우에 사는 류첸화는 지난해 초 30㎏에 4500위안(약 54만원)을 주고 푸얼차를 대량으로 사들였다가 연말께 8000위안씩을 받고 되팔았다. 그는 올 들어 가격이 다시 30㎏당 1만2000위안으로 오르자 살던 집까지 팔아 모두 푸얼차를 사들였다. 그는 3개월 뒤 이를 30㎏당 1만4000위안을 받고 되팔아 10만위안이 넘는 돈을 벌었다. 그는 지금은 아예 창고를 통째로 빌려 춘차를 사재기하고 있다.

둥관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하는 한 홍콩인은 공장과 설비를 은행에 저당잡히고 수백만위안을 대출받아 푸얼차에 모두 쏟아부었다. 그는 푸얼차는 오래될수록 값이 나가기 때문에 손해볼 확률이 거의 없다며 주식 투자보다 위험이 적다고 자랑한다. 실제 청나라 광서제(1874~1908)에게 진상된 것으로 알려진 ‘만수용단’(萬壽龍團)이라는 푸얼차는 무게가 2.5㎏에 불과하지만, 호가가 수억원에 이르고 거의 문화재 취급을 받는다.

푸얼차 가격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30㎏에 2800~3500위안 하던 것이 최근엔 1만6000위안에 팔리고 있다. 1년 새 값이 4배 가량 오른 셈이다. 설 연휴 전 20위안(400g) 하던 궁정 푸얼차는 지금 45위안에 팔린다. 푸얼차의 60%를 소비하는 광둥성의 차 상인들은 요즘 윈난성 산지에 진을 치고 찻잎을 사들이느라 여념이 없다.

푸얼차 수요는 최근 2년 동안 5~6배 증가했다. 푸얼차는 본디 생산량이 제한돼 있고, 가공 과정이 복잡해 항상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했는데,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올 들어선 중국 남부지역에 비가 적게 내려 작황까지 좋지 않다 보니 돈이 있어도 사기가 힘들 정도다. 가공단계를 거치지 않은 차의 가격도 지난해 1㎏당 40위안에서 올해는 80위안으로 뛰었다.

푸얼차가 인기를 끌자 원산지인 윈난성 쓰마오시는 최근 이름을 아예 푸얼시로 바꿨다. 푸얼시에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푸얼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8억위안이 넘는 판매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푸얼차는 명나라 때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에선 흔히 보이차로 불린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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